"최저임금, 노동계 요구 수준까지 올려야"
"노동자 건강과 휴식은 안중에도 없는 듯"
"저도 작은 힘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윤석열 정부를 향해 "반노동본색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 비판을 가하자 박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몸풀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부가 기업주들의 요구대로 최저임금은 동결하고, 1주일에 최고 92시간까지 일하는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한다. 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서른다섯 번이나 언급했던 자유는 ‘기업의 자유’였던 것을 고백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금 자유가 절실한 것은 기업이 아니라 일하는 청년과 서민과 중산층인데 윤석열 정부는 이들에게 더 많은 노동을 강요하면서 자유를 빼앗고 있다"며 "대기업에는 부동산과 부자 감세, 법인세 인하로 더 큰 이익을 보장하겠다고 하면서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3일 열린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최저임금을 동결하자고 한 사용자 측의 의견을 거론하며 "최저임금을 노동계가 요구한 1만890원 수준으로는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물가는 폭등하는 데 임금을 동결하는 것은 사실상 임금을 삭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최저임금이 오르지 않으면 삶의 질은커녕 생계와 건강이 위협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주일에 12시간으로 제한된 연장근로 시간을 한 달 단위로 유연하게 사용하는 노동시간 총량관리제도 도입돼선 안 된다"며 "만약 의무휴식 시간제가 도입되지 않는다면, 단순 계산으로 1주일에 92시간까지 일을 시켜도 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고용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과로사 사망자가 일 년에 2600명이고 산재로 사망하는 노동자도 828명이다. 그런데도 윤 대통령은 1970년대로 시계를 돌리고 있다"며 "야근으로 초토화될 노동자의 건강과 휴식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나토 회의에 가신다니 부자와 대기업에 대한 증세를 추진하면서 노동조합 활성화와 노동권 신장을 통해 중산층을 부활시키겠다고 나선 바이든 대통령에게 꼭 한 수 배우시기 바란다"며 "민주주의 국가가 지켜야 할 자유가 시장과 기업을 위한 자유인지, 아니면 노동자와 서민이 건강과 여유를 위한 자유인지 물어보시기를 바란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께 요구한다. 정치가 없어도 부족한 것이 없는 대기업 퍼주기를 중단하고, 정치가 없으면 생계가 막막한 힘없는 사람들의 자유를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의 전대 출마설도 재부상하는 분위기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최강욱 의원 징계 건 등 당 현안을 중심으로 목소리를 냈던 박 전 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다.
그는 이날 글을 통해서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에 맞서 청년과 서민과 중산층의 자유를 위해 싸워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저도 작은 힘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신의 역할에도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