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애플망고 지분을 확보하면서 전기차 관련 사업을 더욱 확대한다. 구광모 G그룹 회장이 낙점한 전기차 사업 전략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LG전자의 전기차 충전 사업 진출은 구 회장의 ‘선택과 집중’에서 비롯됐다. 구 회장은 취임 후 협업,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미래 전기차 시대 먹거리 확보에 주력해왔다. 그는 회장에 오른 이후 지난 2020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회동해 전기차 배터리 부문 협력을 논의했다. 이후 지난해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하고 소프트웨어 기업 사이벨럼(Cybellum)을 인수했다.
26일 애플망고 지분 인수에 대해 LG전자 측은 자체 연구·개발(R&D)을 통해 축적한 충전 관제 기술에 충전기 개발 역량까지 확보하게 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공급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한다.
LG전자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통해 가정부터 사업 공간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소비자와 공간에 대한 이해를 축적해왔다. 특히 △함체(방수·방진 등 안정성) △디스플레이(사용자 친화 UI·UX) △관제시스템(실시간 모니터링, 콘텐츠 관리) 등 상업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쌓은 기술력과 함께 에너지저장장치(ESS), 에너지관리 솔루션 비컨(BECON) 등 에너지 사업에서 확보한 전력관리, 방열기술을 접목해 차별화된 충전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로써 LG전자는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ZKW(램프)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전장 사업에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을 추가해 미래 전기차 시대에 최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LG전자는 앞으로 그룹 내 배터리 사업과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구 회장은 세계 전기차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배터리·배터리 소재 분야에 10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여기에 AI와 로봇 사업에도 투자를 확대하면서 LG가 전기·자율주행차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는 구 회장이 바이오, 정보기술(IT) 등 새로운 글로벌 기업 인수전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