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러시아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를 맞을 처지에 놓였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기한이 도달하는 채권이자 1억 달러(약 1300억 원)를 공식적으로는 내지 못하게 되면서 1998년 이래 처음 디폴트를 맞은 처지에 몰렸다.
지급일이 지난달 27일이지만 30일의 유예기간이 있었다.
다만 공식 디폴트 선언이 있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런 경우 보통 주요 신용평가사가 채무 불이행 여부를 판단하지만 이들은 제재 때문에 러시아의 국채를 평가하지 못한다.
러시아 국채를 들고 있는 투자자들이 함께 공동성명을 낼 수도 있지만, 전쟁 상황을 더 지켜보면서 돈을 돌려받을 확률을 계산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가 이미 제재로 국제 금융체계에서 고립된 점을 고려하면 선언은 큰 의미가 없다는 시각도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은 24년 만인 러시아의 디폴트를 회피하려고 애를 써왔지만 끝내 채무불이행 사태를 맞아 국가의 경제적 위신과 신용에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