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조유나(10) 양 일가족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엿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은 마지막 생활반응(휴대전화 기지국)이 확인된 항구를 중심으로 수색 범위를 확대했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27일 기존 경력 외에 광주청 2개 기동중대 140여 명, 수중과학수사요원 10명 등을 추가 투입해 실종 가족의 신호가 끊긴 송곡항 일대 바다는 물론 인근 산까지 수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차량 수색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광주경찰청 잠수 요원들도 투입된다.
경찰은 지난 22일 실종신고 접수 후 거주지와 휴대폰 기지국, 차량 동선, 선박 승선 내역 등을 수사했다. 조사 결과 조 양 가족은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완도 신지면의 한 펜션에 투숙하고 퇴실 후 29일과 30일 이틀간 다시 투숙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조 양 가족은 지난달 30일 밤 11시쯤 해당 펜션에서 나왔으며 순차적으로 휴대전화 전원이 꺼졌다. 마지막으로 휴대전화 신호가 확인된 것은 지난달 31일 오전 4시 20분쯤으로 조 양 아버지의 휴대전화였다.
경찰은 그동안 추락사고 등을 염두에 두고 신호가 끊긴 송곡항 일대 해안과 바다를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여왔다. 남부경찰은 강력·형사·실종팀 20여 명을 투입해 현지에서 폐쇄회로(CC)TV와 탐문 수사를 했고, 완도경찰은 드론과 기동대 40명을 투입해 완도 고금면과 신지면 송곡항 일대를 수색했다. 완도해양경찰은 경비정 1척과 연안구조정 1척, 구조대보트 1척, 직원 24명 등을 투입해 송곡항 주변 항포구 일대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다.
닷새간 이어진 수색 작업에도 별다른 성과가 없자 수색 범위를 바다 인근 산악 지형 등으로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가용 경찰력을 최대한 동원해 실종 가족 소재 발견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조 양 가족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한 달간 제주에서 농촌 살기 체험을 하겠다며 완도로 떠났다. 당시 조 양 부모는 떠나기 전 조 양의 학교에 교외 체험학습을 신청했다.
학교 측은 지난 16일 조양이 등교하지 않자 가족에게 연락했고, 연락이 닿지 않자 지난 22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조 양 가족이 제주를 방문한 행적도 살펴봤지만 발견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