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 층들은 스마트워치 ‘줄질’에 푹 빠졌다고 하는데요. 줄질이란 시계의 줄을 바꾸는 것을 말합니다. 취향이나 착용한 옷에 따라 시곗줄이나 케이스를 교체해 나만의 개성을 더하는 건데요. ‘줄질하려 스마트워치를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스마트워치는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특히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 사이에서는 스마트워치보다 비싼 액세서리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명품계의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의 스트랩부터 스위스의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 리처드 밀의 디자인을 차용한 케이스까지 등장했습니다.
에르메스 에디션은 애플워치에 에르메스 시계 화면을 삽입한 모델인데요. 기존 스테인리스 스틸로 된 애플워치 제품에 에르메스의 장인정신을 담은 가죽 스트랩도 포함됐습니다. ‘애플워치7 에르메스 에디션’의 가격은 디자인과 밴드에 따라 약 146~179만 원 사이입니다. 애플워치7 출고가가 49만9000원인 것에 비하면 약 3배 정도 비싼 셈입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10월 갤럭시워치4 시리즈를 명품 브랜드 ‘톰브라운’과 협업해서 내놨습니다. 한정판으로 출시된 ‘갤럭시워치4 클래식 톰브라운 에디션’은 추첨 방식으로만 구매할 수 있었는데요. 출고가가 95만 원으로 일반 갤럭시워치 모델보다 약 3배가량 비쌌지만, 추첨 당일 무려 20만 명이 몰리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리차드 밀은 명품 시계 중에서도 초고가 브랜드로 가격대가 억대를 호가합니다.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이 경기에 차고 나올 정도로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죠.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이 방송에 리차드 밀 시계를 차고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그가 착용한 시계는 전 세계 50개만 한정판으로 제작된 것으로 가격은 약 8억7000만 원에 달합니다.
리차드 밀의 디자인을 모티브로 제작된 ‘애차드밀’은 명품 감성을 느끼고 싶은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골든컨셉은 ‘애차드밀’을 비롯해 다양한 애플워치 케이스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가격대는 999달러(약 128만 원)부터 1999(약 257만 원)달러까지 다양합니다. 최근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 선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골든컨셉의 앰버서더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명품 액세서리들은 스마트워치의 가격을 몇 배 이상 뛰어넘기도 하는데요. 명품보다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고가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힙니다. 자신을 위해 소비를 아끼지 않는 플렉스(Flex·돈 자랑을 한다는 뜻의 신조어) 문화가 명품 ‘줄질’로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