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광주 남부경찰과 모 초등학교 등에 따르면 조유나(10)양의 부모는 지난달 17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유나양과 제주도로 교외 체험학습을 떠나겠다는 신청서를 냈다. 교외체험학습은 학교장 승인을 받으면 학생이 가족여행 등으로 등교하지 않아도 출석을 인정해주는 학사 제도다.
교외 체험학습을 신청한 기간은 5월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였다. 약 한 달가량 떠나는 교외학습 일정을 고작 이틀 앞두고 신청한 셈이다.
가족이 머물 숙소도 체험학습을 신청한 당일인 17일에 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숙소는 전남 완도 명사십리 인근 한 펜션이었다. 학교에는 행선지를 제주도로 알렸으나 실제 행선지는 달랐던 것이다.
학교 측은 교외 체험학습 기간이 끝나도 유나양이 등교하지 않고 부모와도 계속 연락이 닿지 않자 21일 가정방문을 했다. 집 앞에 카드 대금 독촉장 등 우편물이 가득 쌓여있자 이를 이상히 여긴 학교 측이 경찰에 신고했고, 유나양 가족의 실종 사실이 알려졌다.
유나양 가족은 체험학습 기간이 시작된 지 5일이 지난 지난달 24일부터 예약한 펜션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족은 28일까지 4일간 묵은 뒤 하루 건너 29일 다시 입실해 30일 오후 11시 펜션을 빠져나갔다.
당시 유나양의 어머니가 유나양을 등에 업고 나가는 모습이 펜션 CCTV에 담겼다.
경찰은 수사를 시작한 이달 22일부터 유나양 가족의 행방을 찾고 있다. 유나양 가족의 휴대전화가 꺼진 곳을 중심으로 경력 200여명이 해안과 인근 마을, 야산 등을 수색 중이다.
이들 가족이 탄 차량이 완도로 입도한 뒤 나간 흔적이 없는 만큼 경찰은 우선 차량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차량이 바다로 추락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27일 잠수부를 투입해 수중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별다른 소득을 올리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