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수주 '성큼'…이창양 산업장관, 체코서 "K-원전 경제성·안전성 보장"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이 28일 요젭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과 면담을 진행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한국과 체코가 원전산업에서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 9개 기업·기관과 체코 21개 기업·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10개의 원전·수소 분야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이다. 체코 원전수주 경쟁에서 유리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29일 산업부에 따르면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날 요젭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 비스트르칠 상원의장을 만나 원전 등 양국 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장관이 해외 첫 출장으로 동유럽을 택해 원전 세일즈에 나선 이유는 윤 대통령이 누차 강조한 '원전 수출 강국'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원전 수출 강국을 내세웠고 최근 원전 협력 업체를 방문해선 "원전 수출을 위해 백방으로 뛰라"고 지시했다.

시켈라 장관과 만남에서 이 장관은 윤석열 정부가 탄소중립,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원전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라며 한국의 원전 산업 우수성을 내세웠다. 특히 경제성, 공기준수, 안전성 등을 보장할 파트너는 한국이라며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산업을 예로 들었다.

산업부는 체코 측도 원자력 에너지의 중요성에 동의하며 한국의 기술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시켈라 장관은 체코 원전 입찰에 한국이 참여해준 것에 감사를 건네며 한국이 최근 투자를 확대한 소형모듈원전(SMR) 등을 통해 조기 상용화와 세계시장 공동진출을 함께할 계획이다.

특히 원전과 연계한 수소 생산, 운송, 활용에 대해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하자는 점에 뜻을 같이했다. 다른 산업에도 양국의 협력 범위와 수준을 확장하자고 합의했다. 이를 위해 양국은 조속한 시일 내에 산업 협력을 위한 후속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장관의 원전 세일즈 노력에 양국 기업·기관은 원전과 수소 분야에서 총 10개의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 장관과 체코 산업부 차관, 두산에너빌리티와 한전KPS, 현대차 등 양국 기업·기관이 참석한 '한국원전과 첨단산업의 밤' 행사 후 양측은 체코 원전사업 공동참여, 연구·개발 등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원전 분야에선 9건의 MOU를 통해 국내 기업과 체코 현지업체의 원전사업 협력이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수소 분야에선 수소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 장관과 별개로 윤 대통령도 NATO 정상회의를 통해 30일 오전(현지시각) 체코 정상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원전 산업 협력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 장관은 체코에 이어 폴란드로 떠나 원전 세일즈 행보를 이어간다.

산업부 역시 윤 대통령과 이 장관의 행보에 맞춰 원전수출전략추진단 출범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원전 수출에 관한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고 원전 수주까지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