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 29일(현지시간) 한국으로 향할 예정이던 에어부산 항공기가 현지 공항 당국과의 업무상 착오로 예정된 시간에 출발하지 못했다. 승객 170여 명이 현지에 발이 묶이면서 불편을 겪고 있다.
에어부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30분(현지 시각) 코타키나발루 공항에서 출발해 오전 7시 2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에어부산 BX768편이 현지에서 이륙하지 못했다.
이 항공기는 현지 공항 당국과 서류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착오가 생겨 이륙하지 못하다가 승무원 근무 시간이 초과할 것으로 예상돼 결국 지연됐다. 현행법상 승무원의 근무 시간은 안전상의 이유로 엄격히 제한된다.
결국 에어부산은 이날 오전 2시께 승객들을 항공기에서 내리게 했다. 항공기 안에는 승객 171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이륙하기 위해선 항공기의 균형을 맞춰야 하는데, 이를 위해 현지 공항 당국과 서류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며 “이륙이 지연되면 승무원 근무 시간도 초과할 것으로 예상돼 부득이하게 출발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당초 예정된 출발 시간보다 15시간 미뤄진 이날 오후 7시 35분(현지 시각)에 다시 비행기를 띄울 예정이다. 예정대로 출발할 경우 해당 항공기는 다음날 오전 1시 25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