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박홍근 필리핀 갈수도 없고…결단해야"
민주, 30일 의원총회서 7월 임시국회 논의
더불어민주당이 29일 7월 임시국회에서 의장단 단독 선출을 공식화했다. 후반기 국회 원(院) 구성 협상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여야가 정면 충돌로 치닫고 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7월 1일 임시국회를 소집해 국회를 정상화시키겠다고 말했다"며 "의장선출부터 불가피하게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어제 소집요구서를 제출한 만큼 국회가 해야 할 일, 제1야당으로서 책임져야 할 부분을 책임지겠다. 국회를 정상화해 민생 법안,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부터 충실히 해나갈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내일(30일) 오후 3시 의원총회를 통해 국회 정상화를 위한 준비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7월 1일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단을 선출하는 등 단독 원 구성을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결단 배경에는 권성동 원내대표의 필리핀행이 영향을 미쳤다. 신 대변인은 "이렇게 어려운 경제 상황, 난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필리핀으로 출국한 여당 원내대표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도 권 대표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박홍근 원내대표가 필리핀까지 가서 회담할 수도 없고 이제 (국회) 정상화를 위한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국회의장단 선거라도 진행해서 국회 운영의 시작을 열어야 할 때가 온 거 같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단독 원구성을 시사한 바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법사위원장을 내주겠다는 통 큰 양보도 했다. 야당은 정국 중심 잡기 위해 애쓰는데 여당은 민생 협치 정도서 벗어나 자꾸 샛길로 빠진다"며 "심지어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협상마저 미루고 필리핀 행 비행기에 몸 실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 비상상황에 웬 생뚱맞은 특사활동인가. 선거승리 도취해 민생 관심이 없고 민심 분노에 아랑곳하지 않는 오만함 그 자체"라며 "집권여당 평소 보여준 모습 민생뺑소니"라고 강력 비판했다.
다만, 민주당은 국민의힘과의 협상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다는 입장이다.
원내수석부대표인 진성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국회 정상화란 국회의장 단독 선출을 말하는 것이냐'는 물음에 "일단 그것이 첫걸음"이라며 "(임시국회) 소집 공고된 그 날에 본회의를 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태도 변화를 기다려야 하겠는가. 참을 만큼 참았고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며 "국민의힘이 납득할 만한 타협안을 제시한다면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