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연천과 파주, 동두천 등 경기북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호우특보가 발령됐다. 여기에 북한에서 내려오는 수량이 더해지며 임진강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30일 한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연천 군남댐의 수위는 전날 오후 3시 40분 30.128m로 최고를 기록한 후 방류량을 늘리면서 차츰 낮아져 30일 오전 6시 10분 현재 29.921m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계획홍수위인 40m와는 불과 11m밖에 남지 않았다.
현재 군남댐의 저수량은 895만8000㎥로 초당 2485㎥가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초당 2545㎥를 방류하고 이다.
군남댐의 하류에 위치한 파주 비룡대교의 경우도 전날 오후 9시 6.49m로 최고를 기록한 뒤 조금씩 낮아져 오전 6시 30분 5.97m 수위를 보이고 있다. 비룡대교의 홍수주의보 단계는 9.5m, 홍수경보 단계는 11.5m다.
임진강으로 합류하는 한탄강의 사랑교는 전날 저녁부터 계속해서 수위가 상승 중이다. 전날 오후 6시 2.24m이던 수위는 오전 6시 30분 현재 3.33m로 관심 단계인 3.7m에 근접했다. 사랑교의 홍수주의보 단계는 7.5m, 홍수경보 단계는 9.5m다.
경기북부 지역에는 전날 오후부터 파주 적암초교에 111mm, 법원리에 99mm, 연천 고문분교에 103mm 등 많은 비가 내리며 인근 임진각으로 유입되고 있다.
북한지역을 포함한 접경지역에 내달 1일까지 집중호우가 예상되고 있어 각 지자체는 임진강 수위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연천과 파주는 하천 주변 저지대를 중심으로 유사시 긴급 안내방송과 함께 주민대피령 발령 등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28일 북한측에 황강댐 방류 때 사전 통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
황강댐은 임진강 상류 북측 중형댐으로 총저수량이 군남댐(총저수량 7160만t)의 약 5배인 3억5000만t에 달해 수문을 열면 필승교와 군남댐 수위가 빠르게 높아진다. 군남댐과 황강댐의 거리는 56.2㎞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군남댐 건설(2010년 7월) 전인 2009년 9월에는 북한의 황강댐 방류로 임진강 야영객 등 7명이 숨지기도 했다.
이에 그해 10월 ‘임진강 수해방지 남북 실무접촉’이 있었으며 북측은 댐 방류 때 사전 통보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약속은 2010∼2013년 몇 차례 지켜졌으나 그 뒤 북한은 사전 통보 없이 수차례 무단 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