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홀로 눈을 감은 채 찍힌 사진이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현지시각) 나토 공식 홈페이지에는 윤 대통령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중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등과 아시아 태평양 파트너 4개국 자격으로 함께 찍은 사진이 게재됐다.
그런데 이 사진 속에서 윤 대통령만 홀로 눈을 감은 모습이었다. 윤 대통령 옆으로 나란히 선 다른 정상들은 모두 환하게 웃고 있었다. 나토 측과 아태 파트너국 정상 사진은 해당 사진이 유일하다.
이에 온라인상에서는 외교적 결례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을 접한 상당수 누리꾼들은 “나토에서 공식 사진을 이런 걸로 올린 거냐” “공식행사에서 사진을 한 컷만 찍은 것도 아닐 텐데 왜 하필 저 사진을 올렸는지 의문이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무시당하는 것 아니냐” “공식 항의해야 한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나토 사무총장과의 면담이 갑자기 연기돼 윤 대통령이 30분 동안 기다리다 발길을 돌리는 일까지 거론하며 의전팀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오후 6시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한-나토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나토 측이 갑작스럽게 면담을 연기하면서 윤 대통령은 현장에서 대기하다 발걸음을 돌렸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반적 상황이라면 그런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핀란드·스웨덴의) 나토 가입 문제로 (상황이) 워낙 긴박하게 돌아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자외교가 정신없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일정을 잡다 보면 불가피한 사정이 생기고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일들이 있는 것”이라며 “나토 측이 우리 쪽에 양해를 구할 만큼 충분히 양해를 구하고 그렇게 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