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반발 우려에 "특정국 배제 아냐…보편 규범 어기면 제재해야"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소회를 밝혔다. 잇달아 가진 정상회담의 외교적 의미를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귀국하는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 대통령으로서 나토 정상회의에 처음 참가했다. 이번 다자회의에 참석한 국가 정상들과 다양한 현안들을 논의해서 이번 순방이 유익한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외교적 의미가 있는 일정은 한미일 정상 3자회담, 그리고 나토 정상회의 본회의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로부터 안보 현안에 대한 입장을 청취한 게 두 번째로 의미 있었다”며 “이번에 우리나라와 함께 참석한 일본, 호주, 뉴질랜드 AP4(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 4개국) 정상회동도 상당히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와 일본 등이 서방 중심 나토 회의에 참석해 중국과 러시아의 심기가 불편한 데 대해선 “한미일회담과 나토 정상회의 참석은 어느 특정 국가를 배제하는 게 아니고 국내든 국제관계든 우리가 보편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가치와 규범을 지켜야 한다는 정신”이라며 “보편적인 가치와 규범을 따르는 게 중요하고 그를 위반하는 행위가 있을 때는 우리가 함께 규탄하고 제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토 회의의 주요 의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그를 옹호하는 중국에 대한 대응이었다. 윤 대통령도 각국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 제재와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기여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질의응답을 마친 뒤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함께 취재진과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마드리드 구경은 좀 하셨나”라며 “와인은 좀 마셨나. 스페인 와인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고 맛도 있던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