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의 시작인 초복(7월16일)이 약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식품업계가 가정간편식(HMR) 보양식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외식 물가가 높아지며 집밥에 수요가 쏠리면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지역 삼계탕 값은 1만4577원으로 1년 전보다 3.5% 비싸졌다. 인상 분은 최근 치솟은 식용유나 밀가루를 사용한 음식에 미치지 못하지만, 주요 음식점에서 파는 가격은 만만치 않다.
전직 대통령들이 즐겨 찾았다는 서울 종로구 체부동의 토속촌은 삼계탕을 1만8000원에 팔고 있고, 오골계 삼계탕은 2만4000원이다. 영등포구 신길동의 호수 삼계탕에서는 삼계탕을 1만7000원에 판다. 4인 가족이 들릴 경우 7만 원이 훌쩍 넘는 가격이다.
높아진 외식 물가에 식품업체들은 HMR 보양식을 연이어 출시해 고객 몰이에 나섰다.
하림은 집에서 부담 없이 든든하게 즐길 수 있는 ‘하림 누룽지 닭백숙’ 밀키트를 내놨다. 이 제품은 먹기 편하게 자른 신선한 닭고기 한 마리와 진한 국물 맛을 낼 치킨스톡, 몸에 좋은 국산 한약재 5종이 담긴 티백과 누룽지까지 알차게 들어있다. 닭고기를 끓는 물에 약 1~2분간 데쳐낸 뒤, 냄비에 물 1ℓ를 넣고 닭고기와 황기백숙용 티백, 누룽지, 치킨스톡을 넣고 닭고기가 읽을 정도로 충분히 끓이기만 하면 누룽지 닭백숙이 완성된다. 이제품은 롯데마트에서 1만2900원에 팔고 있다.
사조대림은 지난달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삼계탕 ‘대림선 24/7 안심 빨간삼계탕’을 출시했다. 100% 국내산 닭고기 한마리가 통으로 들어가고 매콤하고 칼칼한 빨간맛을 추가해 특별한 맛을 즐길 수 있는 매콤한 삼계탕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끓는 물에 제품을 봉지째 넣고 15분간 중탕으로 데우거나, 제품을 개봉해 전자레인지용 그릇에 담아 약 8분간만 데우면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고, 가격은 1만2000원으로 실온 보관이 가능해 캠핑 등 야외활동에서 즐기기도 좋다.
조선호텔앤리조트도 능이버섯과 생강을 푹 고와 우려낸 육수에 신선한 국내산 닭고기, 대추, 찹쌀, 수삼을 사용한 ‘조선호텔 삼계탕’을 선보이고 있다. 끓는 물에 중탕으로 데운 후 그릇에 담아 먹거나 전자레인지 이용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이 제품은 국내산 45호 삼계닭을 사용해 신선하고 쫄깃한 육질이 특징이며 1인분(900g) 가격이 1만1900원이다.
순수본은 지난달 HMR 본죽 시그니처 2종을 출시했다. 약선삼계죽은 사골육수 베이스와 국산 닭고기와 인삼 주재료로, 대추, 당귀, 천궁 등 9가지 식물성 원료까지 더해 보다 깊고 풍부한 한방 향으로 먼저 입맛 돋우는 보양죽이며, 얼큰 닭개장죽은 결대로 찢은 부드러운 닭고기와 듬뿍 담은 고사리·대파, 비법 양념이 어우러져 적당히 얼큰하면서도 달달한 맛이 특징인 별미죽이다.
원할머니 보쌈족발도 한 끼 식사에 제격인 원할머니 ‘명품삼계탕반상’과 간편하게 맛과 영양을 모두 챙길 수 있는 HMR 제품 원할머니 ‘우리땅명품삼계탕’ 등 2종을 지난달 내놨다. 원할머니 삼계탕은 국내산 닭을 사용해 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표고버섯 육수로 깔끔함과 감칠맛을 극대화했으며 찹쌀과 수삼, 대추 등이 어우러져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롯데마트는 이달 7일부터 13일까지 ‘미리 맞이하는 초복’이라는 테마로 전점에서 닭고기, 오리고기 대규모 행사를 진행해 하림’과 함께 ‘동물복지 닭볶음탕’ 대용량 상품을 단독 기획해 판매한다. 해당 상품은 소비자 물가안정을 위해 기획된 상품으로 기존 1㎏ 규격으로 1만 480원에 팔던 상품을, 규격은 30% 키우고(1.3㎏) 가격은 14% 낮춰 8980원에 준비했다.
이외에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삼계탕을, 마니커는 누룽지 백숙을 팔고 있다. 진한식품과 교동식품에서는 각각 진한궁중삼계탕과 하우촌 삼계탕 HMR 제품을 내놨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예전부터 삼계탕 HMR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외식 물가 상승으로 올해 매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