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P 스테이지 포함 13개 실내 스튜디오와 야외, 멀티로드
CJ ENM, “콘테크 시대에 콘텐츠 경쟁력 갖춰 시장 선도”
이투데이는 5일 CJ ENM이 경기도 파주에 조성한 ‘CJ ENM 스튜디오센터(스튜디오센터)’를 찾았다. 스튜디오센터는 ‘버츄얼 프로덕션 스테이지(VP 스테이지)’와 1600평 규모의 ‘스테이지 5’를 포함한 13개의 실내 스튜디오와 야외 세트장, 차량씬 촬영이 가능한 멀티로드 등이 갖춰져 있다.
CJ ENM에 따르면 부지 매입금 포함 2000억 원의 자금에 공사 기간만 약 2년이 걸려 지난 4월 준공한 ‘K-콘텐츠 전초기지’다. 준공 이전인 지난해 12월에 이미 ‘스테이지 5’에서 ‘엠넷아시안뮤직어워드(MAMA)’를 개최했다. 현재는 방영 중인 tvN드라마 ‘환혼’을 포함한 6개 콘텐츠를 제작하는 중이다.
스튜디오센터 부지에는 세트장뿐만 아니라 최대 442대까지 수용가능한 주차장과 각종 편의시설, 미술센터까지 자리잡고 있다. 배우와 스태프가 촬영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함이다. 전성철 CJ ENM 커뮤니케이션담당은 “무엇보다 스태프들의 만족도가 크다”면서도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해 추가 확장을 계획 중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모든 콘텐츠에는 ‘킬링파트’가 존재한다. 이날 방문한 스튜디오센터의 킬링파트는 ‘버츄얼 프로덕션 스테이지(VP 스테이지)’였다. VP 스테이지는 지름 20미터(m), 높이 7.3미터의 말발굽형 메인 LED 월과 길이 20미터, 높이 3.6미터의 일자형 보조 월이 설치된 버츄얼 스튜디오다.
기존 ‘크로마키’ 촬영방식보다 배우와 스태프들이 촬영에 몰입할 수 있고, 해외 로케이션을 대체할 수도 있다. 또 재촬영과 후반 CG(컴퓨터 그래픽) 작업에 드는 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배우가 실제로 상호작용해야 하는 문이나 계단 등의 간단한 세트만 제작하면 나머지 배경은 모두 LED 월을 통해 구현이 가능하다.
실제로 마주한 LED 월은 생각보다 훨씬 큰 규모였다. 사막이나 얼음동굴, 빌딩 숲 같은 공간을 LED 월에 구현해 영상을 촬영하는데, 육안이나 촬영된 화면으론 실제 공간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정교했다. 기존 방식보다 배우와 스태프의 몰입도가 올라간다는 설명을 실감할 수 있었다.
CJ ENM은 향후 ‘VP 스테이지’를 영화와 드라마 같은 콘텐츠 외에 라이브커머스와 홈쇼핑, 나아가 메타버스 등 XR(확장현실) 콘텐츠에도 활용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서정필 CJ 테크&아트 사업부장은 “국내를 넘어 해외 콘텐츠들과 경쟁하는데 이곳 CJENM 스튜디오 센터가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면서 “콘-테크(Contents+Tech) 시대의 초격차 제작 역량을 확보해 K-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