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단기 금리 또 역전, 계속되는 경기침체 신호

입력 2022-07-06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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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2년물 2.792%, 10년물 2.789%에서 역전
3, 6월 이어 올해만 세 번째
금리 역전, 경기침체 신호로 보기도
전문가 조심스러운 입장에도 불안감 확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머리를 감싸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미국 채권시장에서 장단기 금리가 다시 역전되는 현상이 벌어지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계속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장중 2년물 금리가 2.792%를 기록하면서 2.789%를 기록한 10년물 금리를 0.003%p 웃돌았다. 이후 금리 차는 0.01%p까지 벌어진 채 마감했다.

▲미국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 추이. 단위 %p. 5일(현지시간) 마이너스(-) 0.01%p. 출처 CNBC.

통상 10년물과 같은 장기물은 2년물과 같은 단기물보다 높은 금리에서 거래되지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질 땐 역전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투자자들이 경기 불안을 느낄수록 장기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면 단기물 가격이 내려가면서 금리가 올라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특히 장단기 금리 역전은 올해 들어서만 3월과 6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3월 2019년 미·중 무역분쟁 이후 처음 일어난 역전에 주목했던 투자자들은 이제 경기침체 가능성을 더 진지하게 보게 됐다. CNBC는 이날 추세가 경제가 하락하고 있거나 심지어 이미 침체에 빠졌을 수 있다는 경고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표가 꼭 경기침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시장에 불안감이 커진 데는 동의했다.

BMO자산운용의 이안 린젠 투자전략가는 “10년물 금리가 3% 미만인 상황에서 역전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투자자 심리에 무시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있다”며 “경기침체가 코앞에 왔다는 직접적인 신호라기보다는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아메리베트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국 채권 담당은 “이것(장단기 역전) 자체로는 경기침체 신호인지 모르겠다”면서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 사이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고, 내 생각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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