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지갑] “비트코인도 주식도 다 싫어요” 채권에 눈 돌리는 투자자들

입력 2022-07-06 17:28수정 2022-07-0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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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과 가상자산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채권에 관심을 갖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가 강해지고 있는데요. 반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겁니다. 채권 투자, 어떻게 해야 하고 유의해야 할 점은 뭘까요?

개인 국채 투자금액 1년 새 10배 증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채권 투자 방법은 크게 ‘만기 보유’와 ‘트레이딩(거래)’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만기 보유는 만기가 도래할 때까지 채권을 팔지 않고 이자를 받은 후 만기에 원금을 돌려받는 방법입니다. 반면 트레이딩은 채권을 사고팔며 매매차익을 거두는 방법입니다.

최근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시장금리도 덩달아 오르고 있는데요. 금리가 인상되면 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 가격은 반대로 떨어지기 때문에, 이미 발행돼 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을 낮은 가격에 매수하면 매매차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 새롭게 발행되는 채권은 발행금리가 높기 때문에 이자 수익도 노려볼 수 있습니다.

실제 지난달 17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745%를 기록하면서 2011년 8월 4일(3.77%) 이후 10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연초 3년물 금리는 1.8%대 수준이었는데요. 4월 3%대로 크게 뛰었습니다. AA급 우량기업의 3년물 회사채 평균 금리 역시 4%대를 넘어선 상황입니다.

이에 투자처를 찾던 개인투자자들은 채권 시장으로 빠르게 몰리고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1만 원 전후의 채권 소액투자까지 가능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진입 문턱이 낮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이달 4일까지 회사채를 총 2조7777억 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조2265억 원에서 126.5% 증가한 수준입니다. 국채 투자도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국채 규모는 662억 원이었는데요. 올해 들어서는 6893억 원 수준으로 1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채권 투자, 어떻게 해야 할까?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최근에는 회사채나 국채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과 함께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한 간접 투자 등 투자 방법도 다양해졌는데요. 그렇다면 개인투자자는 어떻게 채권에 투자할 수 있을까요.

먼저 증권사 등을 통해 직접 국채를 사는 방법이 있습니다. 증권사에서 CMA(종합관리자산계좌) 통장을 만든 후 최소 100달러부터 거래 할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 국채의 경우 1000원 단위로 거래가 가능합니다. 다만 직접 투자는 매수, 매도 타이밍을 판단하는 것이 중요한데 개인투자자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채권 초보자의 경우 국채 ETF 등을 구입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미국 국채 ETF나 한국 국채 ETF를 통한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미국 국채 ETF의 경우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환율에 따라 수익률이 변할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에 상장된 미국 국채 ETF를 사면 달러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지만, 운용보수는 더 높은 편이라는 점은 유의해야 합니다.

전문가들 “모두에게 안전자산은 아냐”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다만 무작정 채권에 투자하는 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채권이 모두에게 안전자산으로 작용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채권에 투자하는 고액자산가 입장에서는 현재 투자가 기회라고 인식될 수 있다”며 “그러나 이번 증시 하락으로 주식에서 손실을 본 것을 만회하는 식의 이유로 주식을 팔고 채권으로 이동하려 한다면 안전자산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등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증시 하락이 경기 침체의 이유로 빠진다면 채권이 안전자산으로서 역할을 할 텐데 지금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생긴 것이라 (다르게 봐야한다)”며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여기에 베이스를 둔 채권금리도 오른다. 채권가격은 반대로 내려가면서 안전자산의 역할보다 통화정책의 영향을 받는 부분이 더 크기 때문에 채권가격이 매력적이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3분기 이후의 시장상황을 보며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김지만 연구원은 “3분기까지는 금리상승 리스크가 있다고 본다. 그 이후로는 물가만 어느 정도 안정되면 경기 상황이 아주 좋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나쁘진 않은 여건이 될 수도 있다”며 “3분기 말(9월)이 이를 가늠하기에 정확한 시점이 될 수 있을지 단정하긴 어렵지만 우선 그 쯤 되면 내년 채권 발행계획도 나오는 만큼 이를 확인하며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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