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ㆍ컬쳐웍스 사업 호조…슈퍼ㆍ마트 ‘보수 경영’ 이익 증대로 이어져”
코스피 2300선이 깨지며 ‘R(Recessionㆍ경기 침체)의 공포’가 증시를 뒤덮은 가운데 ‘유통공룡’ 롯데쇼핑의 목표주가를 높이는 증권사가 늘어 주목된다. 주력 사업부의 사업성이 개선세를 보이는 데다 최근 수년간 이어온 강도 높은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7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키움증권과 SK증권이 각각 롯데쇼핑의 목표주가를 11만 원과 12만2000원으로 상향했다.
롯데쇼핑 주식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5월부터로 파악된다. 미래에셋증권은 당시 “손익 개선 흐름이 뚜렷하다”며 목표주가를 11만 원으로 높였다. 이후 DB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 등도 줄이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이는 연초와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올해 초 롯데쇼핑 주가에 대해선 부정적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실제 올해 1월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등이 일제히 롯데쇼핑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2월에도 이베스트증권과 교보증권, 현대차증권들이 목표주가를 낮추며 좋지 않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이 양호하지만, 슈퍼와 대형마트 사업 부문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게 혹평의 주된 이유였다.
백화점과 컬쳐웍스(영화사업) 호조가 분위기 전환의 바탕이 됐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 2분기 실적에 대해 “롯데쇼핑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68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백화점과 컬처웍스 실적 호조로 전사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백화점은 명품ㆍ패션 수요 호조로 읶한 기존점 매출 성장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할인점 부문은 의류ㆍ레저용품 등의 수요 반등에 따른 기존점 매출 성장에 더해, 고정비 절감(인건비/감가상각비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컬처웍스는 트래픽 회복과 실내 취식 허용에 따른 객단가 상승으로 2분기 중 월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간 부진을 겪어온 슈퍼와 마트 사업에서 보수적 경영을 이어가는 점도 이익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규진 SK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지난 수 년간 H&B, SSM(기업형슈퍼마켓) 위주로 적자 점포 혹은 사업부를 정리하며 체질 개선을 단행해왔다”며 “일례로 헬스앤뷰티(H&B) 스토어인 롭스의 경우 할인점 내부로 점포 흡수해 고정비를 줄이고 있다”고 마했다.
그러면서 “SSM 역시 지속되는 점포 효율화로 2분기 매출액이 전년보다 8.0% 감소한 3292억 원으로 전망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0억 원 증가한 30억 원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롯데쇼핑은 긍정 평가를 바탕으로 시장 전반의 하락 속 주가 방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 7만6100원 저점을 기록했던 롯데쇼핑은 이후 꾸준히 주가가 우상향해 지난달 11만500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오전 11시 46분 기준 주가는 전날보다 1.41% 하락해 9만7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연초 저점과 비교하면 30%가량 오른 수치다.
다만 전자제품 전문점(하이마트)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 점은 과제로 남아있다. SK증권은 롯데하이마트가 2분기 영업적자 8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팬데믹 기간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백색가전 수요 증가세가 둔화돼 가전 사업부문 이익 감소는 당분간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