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출마와 동시에 후보 등록할 가능성
당 내에서는 출마에 무게 쏠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후보 접수를 10일 앞둔 7일 이재명 의원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로 이 의원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의 권한 조정에 대한 결과가 나오면 본격적인 행보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정가에서는 후보 등록 시작일인 17일 이 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11일 전체회의에서 대표와 최고위원 권한 조정에 대한 내용을 의결할 전망이다. 이후 비상대책위원회와 당무위원회를 거쳐 내용이 최종 확정된다.
안규백 전준위원장은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다음주 월요일 전준위에서 대표와 최고위원 권한을 의결할 계획"이라며 "이후 수요일 비대위와 목요일 당무위를 거쳐 해당 내용이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의원 측은 회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천관리위 구성에서 최고위원의 권한을 현재 심의에서 심의ㆍ의결로 확대할 경우 당대표의 리더십이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앞으로 당에서 혁신이 중요한 과제인데 어느 때보다 대표에게 힘이 실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확실한 힘을 줘 계파끼리 공천을 나눠먹는 악습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로라면 이 의원 측은 빨라도 15일은 돼야 출마에 대한 입장을 최종적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심도 측면에서 금요일보다는 일요일인 17일을 출마 선언 날로 택할 가능성이 크다.
전당대회 후보 등록일이 17~18일 이틀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이 의원이 출마 선언과 동시에 후보 등록을 할 가능성이 높다.
내부적으로 출마 선언 방식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거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등 여러 방법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인 선언 없이 후보 등록만 조용히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장철민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당대회가 합리적인 토론보다 소모적 논쟁이 되어가는 것 같다. 후보들의 목소리와 비전이 주목받아야 할 자리를 갈등이 대신 차지하고 있다"며 이 의원을 향해 "빠른 당대표 출마선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같은날 친명계 당권 주자였던 우원식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하며 "이재명 의원의 전대 출마가 거의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며 "출마한다면 대세가 아닌 대안을 설명해야 한다. 대한민국을 바꿀 시대정신을 갖고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