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 최대’ 달러 강세에 돈 몰린다…달러ETF 뜨고 금 ETF지고

입력 2022-07-10 09:50수정 2022-07-1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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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달러가 20년만에 최대 강세를 나타내면서 달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돈이 몰리고 있다.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가 커졌음에도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이언트스텝’을 추가로 밟을 거란 전망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다. 증권가에선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중반까지 오를거란 전망도 나온다. 반면 달러와 보완재 성격의 금 가치는 떨어지면서 금 관련 ETF는 하락세를 나타내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 달러 관련 ETF상품인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올해 2분기 수익률 14.49%를 기록 중이다.

깉은 기간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14.48%,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도 14.28% 올랐다.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7.25%), KOSEF 미국달러선물(7.20%), KODEX 미국달러선물(7.14%)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 국내 달러 관련 6개 ETF의 평균 수익률은 10.80%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4.8%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수익률이 큰 폭으로 차이난 셈이다.

달러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2분기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ETF는 -13.52% 하락헀다.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13.38%), TIGER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13.25%)도 내렸다.

반면 금 관련 ETF 상품은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2분기 KINDEX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는 -12.06%의 등락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TIGER 금은선물(H)은 -6.38%, KODEX 골드선물(H)은 -6.27%를 기록했다. 금 값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골드선물인버스(H)은 반대로 6.22% 올랐다.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면서 달러 가치가 급등한 탓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 주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7일 기준 106.95까지 치솟으며 2002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일 기준 1310원까지 급등하며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상태다.

증권가에선 달러 강세가 당분간 계속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1300원대 중반 이상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진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잔존한 인플레이션 압력과 침체 우려를 고려하면 안전자산인 달러화의 수요는 유효하다”며 “유로존에서 천연가스를 비롯한 에너지 수급 불안 우려가 이어지고 있고, 여기에 독일이 5월 무역적자를 기록하는 등 원자재 공급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당분간 유로존 경기 침체 우려를 떨치기 쉬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3분기까지 대외적인 강 달러 압력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원·달러 환율 상단을 1300원대 중반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8일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의 영향과 시사점’ 세미나를 통해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3%대 후반까지 인상할 경우 원·달러 환율은 16%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상반기 상승률은 약 8.4%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져 연준의 긴축 기조가 더 거세질 경우 최대 24%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반면 금 가격은 연중 최저치로 하락한 상태다.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7.40달러(1.6%) 하락한 온스당 1736.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심리적 저항선인 1800달러가 깨지면서 국제 금값은 2021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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