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부일체’ 장기붕 전 청와대 경호부장이 목숨을 건 경호원들의 훈련을 알렸다.
10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선 지난주에 이어 청와대 랜서투어 2탄이 진행된 가운데 장기붕 청와대 전 경호부장이 사부로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장 전 경호부장은 “내가 처음 청와대에 들어왔을 때 최규하 전 대통령이 계셨다”라며 “이후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까지 총 다섯 분의 대통령을 경호했다”라고 밝혔다.
장 전 경호부장은 1980년 충무요원으로 청와대에 입성해 2000년까지 경호부장으로 근무하며 대통령의 안전을 책임졌다. 레이건, 부시, 클린턴 등 미국 대통령이 방한할 때도 경호책임자로 임무를 수행해 미국 대통령 경호실로부터 반지를 선물 받기도 했다.
특히 장 전 경호부장은 1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아웅산 테러’ 당시에도 현장에 있었다. ‘아웅산 테러’는 1983년 10월 9일 버마 사회주의 연방 공화국을 방문 중이던 전두환 대통령 일행에 대해 암살을 시도한 북한의 폭탄테러다.
장 전 경호부장은 “당시 아웅산 묘소가 경호적으로 취약하다고 해서 사전에 배치됐다”라며 “그때 터진 게 클레이모어 폭탄이었는데 방탄복을 입었음에도 등허리에 30여개의 파편이 박혀 있었다. 당시 내 옆에 있던 후배들은 사고로 사망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청와대 경호원 훈련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상상’을 꼽았다. 그러면서 “내 앞에 폭발물이 떨어지면 덮친다, 나는 방탄복을 입었으니 괜찮다는 상상을 한다”라며 “그러나 죽어도 좋다, 그런 생각을 계속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훈련을 실제로도 한다. 누군가 총을 꺼내면 총구 앞에 내 몸을 던지고, 사선에 내 몸을 던지는 훈련을 계속한다”라며 “생과 사에 사생관을 정립하는 훈련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