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투엔이 만든 ‘데이터 서비스 플랫폼’을 어린이집부터 요양병원까지 모두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스마트폰을 제대로 쓸 수 없어 ICT 환경에 소외된 이들에 대한 바이탈 사인이나 위치 등을 상시 체크하는 플랫폼이죠.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해 더욱 효율적이고 현실감 있는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 중입니다.”
조광원 비투엔 대표는 이투데이와 만난 자리에서 추진 중인 신사업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비투엔은 데이터솔루션 기업으로, 기업이 필요한 데이터를 만들고 유의미하게 해석해 실사업에 활용하도록 컨설팅해주는 역할을 한다.
사업 특성상 B2B사업이 주를 이루지만, 결국은 대중에게 다가가겠다는 것이 조 대표의 목표이다. 2004년 비투엔 설립부터 18년간 쌓은 데이터 노하우가 세상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현재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한 요양병원과 함께 실제 플랫폼을 실험 중이다. 전자기기는 시중 제품이 아닌 맞춤 제품으로 새롭게 생산해야 했다. 기성품 중에는 친환경 소재로 필요한 기능만 가진 제품이 없기 때문이다.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해 관련 업체에 지분 투자도 했다.
“어느 요양병원에서 고령의 입원자분이 새벽에 화장실을 가려다가 낙상 사고를 당한 일이 있습니다. 80~90대 어르신들은 이런 일이 많다고 해요. 바이탈 사인을 실시간으로 체크했다면 케어할 수 있는 사고였습니다. 가족분들뿐만 아니라 병원에서도 꼭 필요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비투엔이 신사업 추진에 나설 수 있는 것은 기존 사업이 안정궤도에 오른 덕분이다. 이 회사는 최근 3년간 매출액이 꾸준히 늘고, 영업이익도 흑자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11월 상장과 CB(전환사채) 발행 등으로 3월 말 기준 200억 원이 넘는 여유자금도 확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민간 거래를 줄이고 관을 상대로 한 사업에 집중하면서 매출 감소 리스크를 회피하는 데 성공한 덕분이다. 조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당시 한국데이터산업협회 초대회장과 한국 SW·ICT 총연합회 공동상임의장 등을 맡으면서 정부 주관 회의 등에 참석하고,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해 민간 기업이 주를 이뤘던 사업방향을 관급 수주에 전력을 다하는 방향으로 바꿨다고 한다.
최근 가장 뿌듯했던 일로는 올해 상반기에 신입을 뽑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30여 명을 채용하는데 960여 명이 몰렸다. 이 회사는 데이터솔루션 전문가가 핵심 역량이다. 그간 쌓은 노하우로 직원을 빠르게 교육해 경쟁사 대비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데이터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은 어느 정도 ‘감각’이 있어야 합니다. 데이터를 어떻게 집계해서 어디에 써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이런 능력을 함양시켜주는 것이 우리 회사의 노하우 중 하나입니다. 대기업이 보기에는 많이 탐나는 인재죠. 이탈을 막기 위해 복지를 확대하고 급여도 높였어요. 최근 임직원에게 자사주 45억 원을 무상으로 나눠준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걱정도 있다. 초기 멤버들의 지분율이 너무 높다는 점이다. 최대주주인 조 대표를 포함한 5대 주주 지분율은 총 67%에 달한다. 실질적인 유통주식 수는 25.65%에 그친다. 거래량 활성화가 큰 고민 중 하나라고 했다.
“무상증자나 주식분할 등 여러 방안을 고민 중입니다. 다들(2~4대 주주) 회사를 너무 잘 알고 있고, 현재 회사가 저평가받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주식 매각을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