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가 천안함 희생 장병의 사진첩을 복원해 전달하는 절차를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싸이월드 운영사인 싸이월드 제트는 지난달 국가보훈처에 천안함 희생 장병의 유족에게 사진첩과 다이어리 등을 전달하는 것을 제안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국가보훈처는 싸이월드 제트와 천안함재단을 연결해줬고, 천안함 희생 장병에 대한 디지털상속권 전달 절차를 개시하게 됐다.
이는 지난 2010년 천안함유 가족이 천안함 희생 장병의 미니홈피 자료를 싸이월드에 요구한 지 무려 12년 만이다.
당시 싸이월드 회원들은 천안함 장병 미니홈피 주소를 공유하고 장병의 무사 귀환을 염원한 바 있었다. 순직 후에는 싸이월드에서 천안함 희생 장병에 대한 ‘추모 파도타기’가 이어졌다.
희생 장병 유족은 싸이월드에 미니홈피 자료에 접근할 권리를 요청했으나, 싸이월드는 약관에 디지털상속권에 대한 근거가 없어 이에 응하지 못했다.
싸이월드는 “11일 천안함재단으로부터 희생 장병에 대한 명단을 받고 회원 유무에 대한 회신과 디지털상속권신청과 관련한 서류 일체를 전달했다”며 “디지털상속권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으나 싸이월드는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며 관련 입법을 위한 노력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싸이월드는 지난달 24일부터 디지털상속권 보호 서비스를 시작했다. 싸이월드 회원 유가족이 신청할 경우, 관련 법적 서류를 받은 다음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고인이 된 싸이월드 회원의 게시물 중 공개로 설정돼 있는데이터를 전달한다.
싸이월드도 고인의 게시물을 열람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공개와 비공개의 설정 유무만 시스템이 확인한 다음 유족들에게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