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국내에 전기차 공장 새로 짓는다…10년 만에 생산기술직 신규 충원

입력 2022-07-1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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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합의
장소, 규모 등은 미정…노후 공장은 재건축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국내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새로 짓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전날 연린 15차 임금협상 교섭에서 미래 산업 관련 국내 신규 투자의 일환으로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에 합의했다.

새로 지어질 공장은 전기차 생산 전용 공장으로 2023년 착공, 2025년 양산이 목표다. 이 밖에 노사는 1960~1970년대 지어져 노후화된 기존 공장을 단계적으로 재건축하는 내용에도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설 공장의 위치, 규모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차의 국내 공장 신설은 1996년 아산공장 건설 이후 29년 만의 일이다. 현대차는 그간 전기차 공장 신설을 요구하는 노조의 요구에 수익성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교섭을 거친 끝에 공장을 새로 짓기로 결정했다.

기존의 생산라인은 단계적으로 재건축해 세계적인 수준의 미래형 자동차 양산공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제조 경쟁력 강화, 작업성·환경 개선을 위한 첨단 생산·품질 시스템 도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전기차 전환과 함께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내연기관 파워트레인 부문의 고용 보장 방안, 산업 전환과 연계한 직무 전환 교육 등도 마련할 계획이다.

노조는 사 측의 이번 투자 결정과 관련해 글로벌 수준의 생산 효율 향상과 품질 확보, 인력 전환 배치, 양산 전 교육 등 여러 제반 사항에 대한 협의에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공장 신설 외에 노사는 2013년 이후 10년 만의 생산기술직 신규 인원 충원에도 합의했다. 현대차는 2023년 상반기 내 신입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다만 임금 관련 협상에는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차는 11일 노조에 기본급 9만5000원 인상과 성과급 280%+400만 원, 주식 10주, 재래상품권 10만 원, 2교대 포인트 15만 점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임금안을 제시했다. 앞서 노조가 요구한 기본급 16만520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으로 분배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노조는 “임금 제시가 턱없이 부족하다. 차기 교섭이 마지막이다. 사측은 결단하라”며 사 측을 압박했다.

노조는 전기차 공장 신설, 신규 인원 충원 등에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안현호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은 “십수 년 없었던 신규 인원 충원과 신공장 건설 관련 결단을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는 “신공장 건설과 신규 인원 충원에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미래 발전을 위해 결단했다”라며 교섭을 조속히 마무리 짓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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