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이 종합상사에서 사업형 투자회사로서의 전환을 선언했다.
13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이 전날 그룹장 이상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곤지암에서 열린 ‘2030성장전략워크숍’에서 이러한 전략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전사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시장에서 실적에 걸맞은 회사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도록 미래 성장전략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날 발표한 신성장 전략을 통해 트레이딩 중심의 종합상사에서 사업형 투자회사로 전환해 미래성장을 강력히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철강이 중심이 된 트레이딩 분야는 단순 중개방식에서 탈피해 그룹사 물량 또는 투자자산 기반의 비즈니스로 전환한다. 회사가 보유한 해외네트워크는 신사업 개발을 위한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분야는 가스전의 안정적 생산 및 대체 매장량 확보로 밸류체인을 공고히 함과 동시에 연초 인수한 세넥스사를 자원개발의 거점으로 활용해 LNG중심의 탈탄소사업을 선도할 방침이다.
식량 분야는 인니팜, 우즈베키스탄 면방법인 등 해외투자법인의 견조한 실적을 기반으로 글로벌 TOP10 식량 회사로 도약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해외 조달자산을 확보하고 제분, 사료 등 국내외수요산업에 대한 투자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친환경 분야에서는 그룹사 역량을 결집해 구동모터코아 국내외 700만 대 생산체제를 조기에 구축하고, 팜유를 활용한 그린바이오 생산, 바이오 플라스틱 진출 등 유망기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기술개발 지원을 통해 신성장 모멘텀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트레이딩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1990년대부터 투자회사로 사업모델을 전환한 일본 상사와 최근 들어 사명을 바꾸고 투자회사로 변신하고 있는 국내 종합상사들의 동향을 공유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역시 2000년대 중반부터 투자사업을 진행해왔지만, 기존 중개무역 중심에서 투자 기반 사업모델로의 전환을 더욱 가속화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업형 투자회사로 체질을 개선하는 데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또 기존 사업과의 연계성, 국가 성장성을 감안해 인도네시아, 호주, 우즈베키스탄을 전략 국가로 새롭게 선정했다. 회사는 실질적인 성과가 나올 때까지 전략국가 내에서 신사업 발굴부터 투자에 이르기까지 전사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속적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며 투자 여력을 키워왔다. 2014년 293%였던 부채비율이 21년도에는 207%로 개선됐고, 영업이익도 2014년 3700억 원에서 2021년 5800억 원으로 성장했다. 향후 안정적 영업활동이 예상됨에 따라 투자를 위한 재무 건전성도 충분히 확보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워크숍에서 주시보 사장은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며 마진을 챙기는 트레이딩 방식만으로는 지속성장하기 어렵다”며 “후배들과 포스코그룹의 미래를 위해 투자기반의 사업모델로의 전환, 핵심사업과 연계한 밸류체인 확대, 유망 신사업 발굴 및 과감한 투자를 통해 100년 기업의 초석을 다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