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이후 7년 만
유럽 “경제 회복에 도움 될 것”
크로아티아 “시장 안정성 기대”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이날 크로아티아의 유로존 가입을 최종 승인했다. 이번 가입은 유럽 국가가 유로화를 채택한 20번째 사례이며 2015년 리투아니아 이후 7년 만이다. 내년 1월 1일부터 크로아티아에 공식적으로 유로가 유통되며, 유로당 7.53450쿠나의 환율이 적용된다.
EU는 크로아티아의 통화 안정성과 공공재정 건전성 등을 오랜 기간 평가한 끝에 결정을 내렸다. 특히 미국 달러와 유로 가치가 같아지는 패리티 현상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발생하고 유럽 각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치솟는 등 경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성사돼 주목된다. 달러당 유로 가치는 올해 들어 12% 하락한 상태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크로아티아의 유로화 채택은 향후 유럽 경제 회복력을 키우고 기반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며 “강해지고 넓어진 유로존은 전 세계에서의 유럽 영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유로를 사용하게 되면 크로아티아에 투자하려는 기업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환전비용을 상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로아티아 역시 유로존 가입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기대했다. 보리스 부이치치 크로아티아 중앙은행 총재는 “유로존 가입은 크로아티아에 더 많은 안정성을 제공해 신용등급을 높이고 시민 생활 수준을 높여줄 것”이라며 “지금부터 내년 1월 사이 쿠나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예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즈드라브코 마리치 크로아티아 재무장관은 “크로아티아가 유로존의 20번째 회원국이 된다는 건 현재 직면한 모든 도전에도 불구하고 유럽 내 통합이 계속 진행 중이라는 분명한 신호”라며 “우리 시장의 모든 고객에게 매우 강력하고 긍정적인 신호”라고 강조했다.
애초 크로아티아와 함께 유로존 가입을 노렸던 불가리아는 다음을 기약했다. 프랑스24는 유로존 회원국들이 불가리아 경제의 장기적 안정에 관해 우려하고 있어 충분한 지지를 표하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불가리아 정부는 2024년 1월 1일 도입을 목표로 다시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블룸버그는 “유로존은 크로아티아를 EU의 중심으로 이끌어 금융 안전망을 제공할 것”이라며 “크로아티아는 국가 간 국경 검문을 철폐하는 솅겐조약에 합류하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