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법원, 펀드 남은 자산 동결 승인
최근 가상자산(가상화폐) 급락 여파 등으로 청산 명령을 받은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캐피털(3AC)의 공동 설립자가 채권자들을 피해 도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법원은 해당 펀드의 남은 자산을 동결했다.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채권단 변호인은 "3AC 공동 설립자인 공동 설립자인 쑤주와 카일 데이비스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CNBC는 채권단의 눈을 피해 도피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개로 채권단 변호인은 이들 설립자가 청산 절차에 협력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펀드 청산인이 설립자를 만나기 위해 6월 말 3AC의 싱가포르 본사를 찾아갔으나 사무실 문은 잠겨있고 내부는 컴퓨터 몇 대만 있고, 사람은 없었다. 주변 사무실에 따르면 6월 초부터 3AC 사무실에서 사람들이 드나들지 않았다.
2012년에 설립된 3AC는 올해 3월까지만 해도 1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관리했던 운용사였으나, 최근 폭락한 가상자산 루나에 2억 달러어치를 투자했다가 막대한 손실을 봤다.
결국 3AC는 최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법원으로부터 채무 상환을 위한 청산 명령을 받았으며, 최근 미국 내 채권자의 소송을 피하고 회생 절차를 밟기 위해 뉴욕 맨해튼 연방 법원에 챕터 15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현재 글로벌 자문사인 테네오(Teneo)가 청산인으로 지정돼 3AC의 펀드에 남은 자산을 파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뉴욕 남부연방파산법원은 이날 3AC의 자산을 동결해달라는 긴급 요청을 승인했다. 연방 법원 판사는 지정된 청산인만이 "미국 영토 권할권 내에 있는 채무자의 자산을 이전·담보 설정 또는 처분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청산인인 테네오에 3AC 두 설립자를 소환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했다.
한편, 코인데스크는 최근 쑤주가 3500만 달러에 달하는 싱가포르 부동산을 매각하려고 하고 있으며, 펀드가 보유한 대체불가토큰(NFT)을 양도하려는 시도도 한 건 이상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