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폭염 비상...프랑스·스페인 등 사망자 속출에 산불까지 확산

입력 2022-07-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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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ㆍ스페인 곳곳 섭씨 40도 훌쩍 넘는 폭염 이어져
고온건조한 날씨 이어지면서 산불 피해도
영국은 사상 첫 섭씨 40도 예보돼

▲프랑스 남서부 랑디라스 인근에 16일(현지시간) 산불이 발생해 검은 연기가 자욱하다. 유럽에서는 폭염과 함께 건조한 날씨가 며칠간 지속되면서 산불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롱드/AP뉴시스

남서부 유럽을 중심으로 며칠째 폭염이 이어지면서 관련 사망자가 속출하고 산불까지 확산하고 있어 각국이 긴급에 나서고 있다.

16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최근 몇 주 사이 프랑스 남서부,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등에서는 폭염과 함께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 초부터 산불 진화 과정에서 소방관 몇 명이 숨지기도 했다. 프랑스와 스페인에서는 이날 산불로 수천 명이 대피했다.

1200명이 넘는 소방관이 산불 현장에 투입돼 화재 진압에 나섰다. 이날 오후 프랑스 지롱드 지역에서만 1만4000명의 시민이 화재를 피해 대피했다. 산불로 이날까지 불에 탄 대지 규모는 1만 헥타르(ha)에 달한다. 지롱드 당국은 불씨가 잡히지 않는 한 산불 확산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현재 96개 지역 중 38개 지역이 황색 폭염 경보가 내려졌으며 서부 지역의 경우 18일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어설 것으로 예보된 상태다.

이웃 나라인 스페인은 최고 섭씨 45.7도에 달하는 이례적인 폭염이 며칠째 계속된 이후 잇따라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를 위해 분투하고 있다. 산불이 몬프라그 국립공원까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2개 마을에 대피명령이 내려졌다. 스페인 공중보건 연구기관은 거의 일주일간 이어진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36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리스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7개 마을에 대피명령이 떨어졌다. 영국과 벨기에서도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포르투갈에서는 지난 7∼13일 238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였다.

영국 기상청은 18∼19일에 런던 등 지역에 ‘적색 폭염 경보’를 내렸다. 기상청은 다음 주 영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기온이 섭씨 40도가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에서 기록된 최고 기온은 2019년 7월 25일 케임브리지에서 측정된 섭씨 38.7도였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이날 긴급 대응 위원회를 소집했다.

BBC는 산업화 시대가 시작된 이후 전 세계 기온은 이미 약 1.1도가 올라간 상태며 각국 정부가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지 않는 이상 기온 상승으로 인한 폭염과 관련 재난이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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