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박수홍(52)이 결혼 전 아내를 밀어낼 수밖에 없던 사연을 전했다.
16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는 ‘세상에 죽으란 법은 없다’라는 주제로 펼쳐진 가운데 MC 박수홍은 “결혼이 내 목숨을 살렸다”라고 털어놨다.
이날 박수홍은 “제가 힘든 일이 있지 않았냐.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선을 넘으면 괴로움 없이 빨리 죽는 법을 생각한다. 저도 그걸 제일 고민했다”라며 “이걸 받아들일 수 없으니 죽어야 되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계속 산에 올라가 떨어질 자리를 봤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 당시 여자친구였던 아내가 불안한 조짐을 느끼고 30분 거리의 산을 슬리퍼 차림에 손전등을 들고 찾아온 거다”라며 “내가 죽으면 자기도 수면제를 먹고 죽겠다고 소리쳤다. 자길 죽이려면 죽으라는 거다”라고 회상했다.
박수홍은 “그때 나는 ‘너도 내 돈 보고 이용하려고 하는 거냐’라며 모질게 굴었다. 그런데 ‘오빠가 무슨 돈이 남아 있냐’라고 하더라”라며 “죽을까 봐 걱정하는 사람에게 왜 그러냐고 소리를 지르더라. 그때 나는 미쳐있어서 너는 목적이 뭐냐고 밀어냈다”라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그때 내가 죽을까 봐 불쌍하고 무서웠다고 한다”라며 “반대하시는 장인어른께 아내는 ‘망해도 내가 망하고, 죽어도 내가 죽는다. 내 인생 내가 선택할 거니 반대하시면 집을 나오겠다’라고 했다. 그래서 결혼까지 하게 된 거다”라고 설명했다.
박수홍은 “기가 막힌 사건들과 루머로 인해 스트레스로 원형탈모에 시달리면서도 내가 퇴근하고 오면 날 웃게 하려고 귀여운 춤을 췄다”라며 “그래서 난생처음으로 이기적으로 결혼하자고 했다. 내 인생에서 반려묘 다홍이와 아내는 날 살려준 존재다. 정말 잘 살 거다. 최선을 다할 거다”라고 전했다.
한편 박수홍은 지난해 6월 친형부부에 대해 116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친형은 지난 30년간 박수홍의 출연료 및 계약금을 횡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수홍은 같은 해 24세 연하의 비연예인 연인과 혼인신고를 통해 부부의 연을 맺었다. 하지만 박수홍의 아내에 대한 무분별한 루머가 기승을 부렸고, 박수홍은 루머를 유포한 유튜버 등을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