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경제자문이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고 인정하면서도 미국 경제가 침체 들어섰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재러드 번스타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은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보이고 있으나 “급여와 일자리 증가를 보면 우리가 경기 침체에 있다고 결론을 내리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인플레이션 역풍을 맞고 있고, 그것으로부터 어떤 것도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소비를 뒷받침하는 매우 강력한 순풍 역시 우린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 집권 이후 900만 개 일자리가 새로 창출됐다”고 강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물가가 전례 없이 치솟자 이에 대응 차원으로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했다. 가파른 금리 인상의 부작용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하지만 번스타인 위원은 경기침체 우려는 있지만, 고용시장 안정과 임금 인상에 따른 수익 증가로 소비지출 역시 강력하다는 것을 근거로 경기침체에 관한 판단을 유보했다.
현재 미국은 국제유가 급등 등 여러 요소가 맞물리면서 고물가 충격에 빠져 있고, 이로 인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계속 추락하고 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1분기에 마이너스 성장(-1.6%)을 한 데 이어 2분기에도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번스타인은 “높은 물가 상승을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부인하는 게 아니다”라며 “하지만 그 기저에는 한 세대에서 가장 강력한 노동시장을 가진 경제가 있다”고 거듭 역설했다.
그는 CNN에 출연해서는 물가 상승을 부채질한 유가가 이번 달 말까지는 계속해서 하락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유가 급등은 미국 인플레이션 주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