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 결혼 4년 차 부부가 출연해 고민을 토로한다.
18일 방송되는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종교 단체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다는 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이날 부부는 ‘이혼 위기’라며 방송을 찾았지만, 등장부터 티셔츠와 신발을 맞춰 신는 등 다정한 분위기를 풍겨 눈길을 끌었다. VCR로 공개된 일상 역시 깨가 쏟아질 정도로 달콤함이 넘쳐흘렀다.
스페셜 MC로 나선 김승현과 하하는 주말 아침 일찍 청소, 빨래, 식사 준비에 나선 남편을 보고 “저런 모습을 제 아내가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남편의 성실함에 감탄하기도 했다.
그러나 남편이 부지런히 가사를 하는 동안 아내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후 2시쯤 잠에서 깬 아내는 소파에 누운 채 휴대폰을 보며 남편에게 잔소리와 지시만 했다.
베짱이 아내와 개미 남편, 일명 ‘베개 부부’의 일상을 지켜본 MC들은 부부의 전혀 다른 생활 패턴에 의구심을 표했다.
남편은 자전거 라이딩, 아파트 동대표, 독서 모임 등 다양한 활동을 즐겼지만. 아내는 외출을 전혀 하지 않고 줄곧 남편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소비 성향에서도 극명한 차이가 드러났다. 장을 보던 남편은 과일, 간식거리 등을 꼽으며 적극적으로 쇼핑에 나서려 했지만, 말하는 족족 아내의 반대에 부딪혀 닭강정 하나를 겨우 살 수 있었다.
아내는 남편이 계산 직전 잠시 자리를 비우자 알 수 없는 이유로 심각하게 불안해했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자리를 비웠던 남편을 추궁했고, 남편은 7000원짜리 닭강정조차 마음 편히 사지 못하게 하는 아내에게 서운함이 폭발해 결국 집 밖으로 나가 버렸다.
남편은 다음 날 밤늦게까지 집에 들어오지 않았고, 아내는 계속해서 남편에게 연락을 취했다. 한참이 지난 뒤 돌아온 남편은 속내를 고백하며 충격을 자아냈다. 아내와 연락하는 게 ‘감정 노동’ 같이 느껴지며, 사랑을 연기해야 하나 고민된다는 것.
이를 지켜보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얼핏 보면 별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사실 지금까지 출연한 부부 중에서 가장 심각하다”고 단언했다. 이어 “남편은 아내와 집에 있는 걸 못 견뎌 한다. 아내는 남편이 왜 그런지 알아야 한다”고 설명해 솔루션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오은영 박사가 이제껏 나온 부부 중 가장 심각하다고 진단한 ‘베개 부부’의 이야기는 18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되는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 9회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