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19일 코스피가 0.7%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일 반도체 및 인터넷 등 외국인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가 오늘은 애플발 IT주들의 실적 경계심리 등이 단기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하면서 약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전일 한국 증시는 지난 금요일 미 증시가 견고한 소비 지표와 기대 인플레 하향 안정 소식에 강세를 보이자 동반 상승했다.
특히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지자 관련 종목이 상승을 이끌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317원까지 하락하는 등 원화 강세가 뚜렷해 외국인의 적극적인 순매수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런 가운데 미 증시가 애플의 고용 감소와 지출 축소로 인해 매물이 출회된 점은 한국 증시에 부정적일 수 있다. 이는 반도체 업종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애플 부품주 중심으로 매물 출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일 상승 요인 중 하나였던 ‘경기 침체’ 우려를 재자극했다는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전일 한국 증시 상승 요인 중 하나였던 중국의 하반기 경기 안정을 위한 추가 부양책 발표 기대는 여전히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 테슬라가 비록 가상 자산 시장 급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기는 했으나, 일부 투자회사들이 전기차 산업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점도 테슬라상승에 힘을 보탰다. 금일 한국 증시에서도 관련 종목 중심으로는 견고한 흐름을 예상한다.
이를 감안했을 때 금일 한국 증시는 0.7% 내외 하락 출발이 예상되나 반도체와 전기차, 2차 전지 업종 중심으로 변화를 보이는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전일 반도체 및 인터넷 등 성장주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코스피 +1.9%, 코스닥 +1.9%)는 금일 애플발 IT 주들의 실적 경계심리 등이 단기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하면서 약세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국제 유가 반등, 미국 금융주들의 호실적 등을 감안 시 에너지 및 은행 관련주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근 외국인 순매수 전환 배경에는 반도체주 센티멘트 개선 이외에도 원·달러 환율 고점 인식이 영향을 가했던 만큼, 장 중 원·달러 환율 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7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애플이 경기침체에 대비하기 위해 고용, 지출 둔화에 나설 것이라는 외신의 뉴스플로우가 빅테크주들의 실적 경계감을 강화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또 6월 초 마이크로소프트가 달러 강세를 이유로 2분기 실적 전망 하향 공시를 했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달러 강세는 미국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만을 가하는 것이 아닌 상황이다. S&P500 11개 업종 중에서 소재(56%), 필수소비재(45%), 커뮤니케이션(42%)보다 IT(58%) 업종이 해외 매출비중이 비중이 높다는 점을 참고해볼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한국 기업도 유사하겠지만) 지난 1분기 실적시즌 때 '인플레이션'을 언급한 S&P500 기업들의 수가 417개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던 상황 속에서 6월 소비자물가(9.1%YoY) 및 생산자물가(11.2%YoY) 급등은 미국 기업들이 조기에 마진 악화 문제를 해소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월 CPI 발표까지는 시간이 남은 만큼, 차주 예정된 7월 FOMC 및 빅테크주들의 실적 결과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예정이며, 해당 이벤트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은 수시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