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 밀어내기 나선 인도…‘우군 확보 절실’ 중국은 속만 부글부글

입력 2022-07-2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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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당국, 샤오미·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자산 압류
창청자동차, GM 인도 공장 인수 포기
중국, 대응 자제...인도와 마찰 피하려는 의도

▲2020년 9월 인도령 카슈미르주 스리나가르 북동쪽에 있는 가간기르의 고속도로에서 인도군 호송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스리나가르/AP뉴시스
인도가 중국과 거리를 두고 있다. 자국 시장에 진출했거나 시도 중인 중국 기업을 상대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공조를 강화하고 있는 서방에 맞서 인도의 협조가 필요한 중국이 난감한 상황에 몰렸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9일 보도했다.

인도 당국은 지난 7일 중국 스마트폰 대기업 비보(VIVO)의 인도 법인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자금 세탁 의혹 관련 수사로, 비보의 인도 사업과 관련된 119개 은행 계좌에서 46억5000만 루피(약 762억원)를 압류했다.

인도 당국은 비보 인도 법인이 세금 납부를 피하기 위해 6247억6000만 루피를 중국으로 빼돌렸다고 판단하고 있다. 인도 델리 고등법원은 비보가 수익을 중국에 송금한 내역을 당국에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인도 당국은 4월 말에도 부정한 해외 송금을 이유로 중국 스마트폰 대기업 샤오미의 자산 555억 루피를 압류했다.

인도 당국의 중국 기업 옥죄기는 자동차 산업으로 번졌다. 중국 창청자동차는 지난달 말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인도 공장 인수를 포기했다. 창청차는 2020년 1월 인도 시장 철수를 결정한 GM과 인도 공장 인수에 합의했다. 그러나 창청차 인도 사업 대리인은 “기한 내 당국의 승인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도의 중국 기업 배척은 국경을 두고 갈등을 벌이면서 불이 붙었다. 2020년 카슈미르 라다크 지역에서 양국 군대 사이에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난투극 끝에 인도군 20명이 사망했다. 53년 만에 최악의 국경 충돌 이후 인도 당국은 틱톡·위챗 등 중국산 앱 총 106개의 자국 내 사용을 금지했고, 5세대(5G) 무선통신 시험에서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을 배제했다.

인도가 중국 기업 단속에 나선 배경으로 대중 무역수지 악화도 꼽힌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인도의 대중 무역적자는 지난해 693억 달러로 최근 10년래 가장 컸다. 올해 1~5월은 384억 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60% 많았다. 스마트폰 등 전자부품 수입이 급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홍콩 시장조사기관 ‘카운트포인트테크놀리지마켓리서치(CTMR)’ 분석 결과 출하 대수 기준 중국 스마트폰 기업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60%를 넘는다. PC·TV 등에서도 중국 제품의 점유율이 높다.

중국은 아직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인도에서 투자와 경영 관련 공평하고 공정한 환경이 제공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중국 정부 차원에서 인도 기업에 대한 눈에 뛰는 보복 조치는 보이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유럽, 러시아·중국으로 신냉전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어떻게든 인도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려는 중국이 마찰을 피하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닛케이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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