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홀터 심전도 데이터 분석, 심방세동 감지하는 AI 모델 연구
의료인공지능 솔루션 기업 뷰노는 24시간 홀터(Holter) 검사로 측정된 심전도 데이터를 분석해 심방세동을 감지하는 인공지능 모델에 대한 연구결과가 심혈관 분야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 학술지(Frontiers in Cardiovascular Medicine)에 게재됐다고 21일 밝혔다.
뷰노 측은 “이번 연구는 분석이 어려운 홀터 심전도 데이터를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잠재된 발작성 심방세동(Paroxysmal Atrial Fibrillation, PAF)을 진단할 수 있는지를 확인한 연구로서 삼성서울병원 김주연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홀터 검사는 24시간 동안 일상생활 중 심전도를 기록해 부정맥의 종류와 발생빈도를 파악하는 것으로, 장시간 측정하기 때문에 축적된 데이터의 양이 많고 노이즈가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높아 분석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딥러닝 모델을 구축하고 24시간 홀터 검사로 측정한 정상 동리듬 심전도(Normal Sinus Rhythm)를 분석해 발작성 심방세동의 숨겨진 신호를 감지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발작성 심방세동은 정상 동리듬 심전도가 유지되다가 일시적으로 매우 불규칙한 맥박이 발생했다가 사라지는 심방세동의 한 종류다. 증상이 없고 간헐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병원이나 건강검진센터에서 우연히 발견되지 않는 한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연구결과 해당 모델은 24시간 홀터 측정 시 심방세동이 확인되지 않은 심전도 데이터 중 1년 내 심방세동을 진단받은 환자의 데이터와 진단받은 적 없는 환자의 데이터를 유의미하게 구분해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는 딥러닝 모델이 홀터 심전도와 같이 노이즈가 많은 정상 동리듬 심전도에서 숨겨진 발작성 심방세동의 신호를 감지해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홀터 심전계 및 최근 떠오르는 패치형 심전계 시장의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인공지능이 뇌졸중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심방세동의 가능성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면, 항응고제 처방 등 적절한 뇌졸중 예방 및 재발 방지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뷰노는 이번 연구 결과를 향후 자사의 인공지능 기반 심전도 분석 소프트웨어 뷰노메드 딥ECG에 적용할 계획이다. 뷰노메드 딥ECG는 딥러닝을 기반으로 심전도 데이터를 분석해 심부전증, 심근경색증, 부정맥을 검출하는 소프트웨어형 의료기기로, 지난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16호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다.
이예하 뷰노 대표는 “이번 연구는 분석이 까다로운 24시간 홀터로 측정된 심전도 데이터를 분석하는 우수한 R&D 역량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결과를 토대로 향후 홀터 심전계는 물론 패치나 환자감시장치 등에도 호환이 가능해 더 많은 환자 접점을 갖는 AI 의료기기를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