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 최전선⑤] '쑥쑥' 크는 대체육시장...지구인컴퍼니 “맛있어서 먹는다”

입력 2022-07-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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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대체육, 2040년 육류시장 60% 차지할 것"
환경뿐 아니라, 기호에 맞춘 제품으로 소비자 공략"

▲이연지 지구인컴퍼니 소셜 임팩트 마케터 (사진=안유리 기자 @inglass)

점점 커지는 대체육 시장은 지구인컴퍼니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전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가 2019년 53억 달러에서 2023년 87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도 2040년에는 전체 육류시장의 60%를 대체육이 차지할 거란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세계 시장에 비해 아직 국내 시장은 걸음마 단계 수준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체육 시장은 전 세계 시장의 0.2%로, 세계 38위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약 10억 달러(21.0%) 규모로 가장 크고, 이어 영국이 6억 1000만 달러(12.9%), 중국이 2억 8000만 달러(6.0%), 독일이 2억 6000만 달러(5.5%) 순이다.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국내 축산물 가공 업계와의 갈등도 뛰어넘어야 할 산이다. 축산물 가공업계는 대체육이 고기가 아니므로 ‘육’(肉), 미트(meat) 등 표기를 허용해서는 안 되며 축산물 코너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두고 중소기업 옴부즈만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협의를 요청한 상태다.

이에 지구인컴퍼니는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최근 미국지사 법인 설립을 완료했고, ‘킥스타터’라는 미국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서 제품 판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펀딩 결과 3만1068달러가 모여 목표 금액의 1035%를 달성했다.

지구인컴퍼니는 실제로 환경뿐 아니라 대체육이 맛있어서 먹는 라이프 스타일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소비자 기호에 맞춘 식물성 육포, 만두, 제육볶음, 버거 패티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를 위해 지난 4년간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제품 R&D에 꾸준히 투자했다. 오는 8~9월에는 부지 1만4545㎡(4400평), 공장 면적 3967㎡(1200평) 규모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대체육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김연지 마케터는 “음식의 본질인 맛과 건강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쓴다. 대체육이 라이프스타일의 일환이 됐을 때, 그 이상의 가치를 음식에 넣어서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실제로 기자는 지구인컴퍼니의 언리미트 제육볶음, 슬라이스, 육포를 직접 맛보았다. 제육볶음과 슬라이스 제품은 완전히 고기 맛이라고 하긴 어려웠지만, 육포는 식물성 육포라는 설명을 듣지 못했다면 전혀 모를 정도로 맛이 실제 육포 맛과 동일했다. 특히 육포 양꼬치맛은 중국 길거리에서 사 먹었던 육포가 떠올랐을 정도로 맛이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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