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치금융 오해받을라' 당국도 관망세
이달 들어 주요 보험사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 당국의 '이자장사' 경고로 이자를 낮춘 은행권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보험권은 직접적인 압박에서 피해갔기 때문인데, 기준금리의 영향이 다소 늦게 반영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보험사 주담대가 연 7%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생명ㆍ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아파트 주담대 금리(변동금리형ㆍ분활상환방식신규 집행건 기준)는 연 4.22~5.77%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3.91~5.31% 대비 상ㆍ하단이 모두 오른 수치다. 삼성생명도 전월 연 4.02~5.02%에서 이달 4.05~5.05%로 소폭 올랐다. 교보생명의 경우 4.91~5.50%에서 4.90~5.90%로 금리 하단은 비슷했으나 상단은 0.4%p 인상했다.
손보사 중에선 삼성화재가 3.94~4.92%에서 3.95~5.32%, 현대해상은 4.39~4.99%에서 4.59~5.19%, KB손해보험은 4.75~5.15%에서 4.84~5.24%로 모두 전달 대비 금리가 오름세를 보였다.
금감원장이 지난달 20일 시중은행장과의 만남에서 금리를 합리적이고 투명한 기준에 따라 산정하라고 경고했지만, 2금융권에는 아직 직접적인 압박이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 당국도 일단은 지켜보는 관망세인 분위기다. 금감원 관계자도 "올해 업무계획대로 합리적인 대출금리 산정에 대해 들여다보고는 있지만, 보험은 아직 직접적인 지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시장 역시 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금리 인상은 제한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험업계는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 예대마진 차를 줄이고 고정금리를 확대하라는 당국의 주문에 가산금리를 낮추고 우대금리를 높이는 등 방식으로 주담대 금리를 내려왔다"며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되고 금융채 금리와 코픽스도 상승하면서 인위적으로 대출금리 상승을 제한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보험사는 은행보다 당국의 압박에서 피해갈 수 있는 만큼 추가적인 오름세도 예상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더라도 제2금융권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은행보다 덜한 만큼 보험사 대출 수요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기준금리의 영향이 다소 늦게 반영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향후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