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사상 최대 1200만 대졸자 취업시장 진입
국영기업·공무원 선호 현상 짙어져
장기적 경제 성장 악영향 우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16~24세 도시 실업률은 6월 19.3%로 미국(8.1%)의 두 배가 넘었다.
중국의 Z세대는 역사상 가장 교육수준이 높고, 혁신적인 기술에 대한 습득력이 높은 세대로 꼽힌다. 이 때문에 Z세대는 중국 안팎에서 경제와 산업의 한 단계 더 높은 진화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세대다.
하지만 이제 청년층은 짙어진 경기둔화 그림자 속에서 취업조차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현재 실직 상태에 있는 중국 청년은 1500만 명에 달한다.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부터 부동산과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정부의 규제와 단속으로 민간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들 기업에서 일하고 있던 청년들은 실직자로 내몰리게 됐다.
일자리는 줄어들었지만, 구직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당장 올여름에만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 졸업생 1200만 명 정도가 구직자로 취업 시장에 진입하게 된다. 사상 최대 규모다. 블룸버그는 고학력 인력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인력 수급 불일치가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연스럽게 청년층의 희망연봉도 줄어들고 있다. 또 다른 채용정보업체 질리안(Zhilian)이 올해 4월 설문 조사한 결과 대졸자가 기대하는 초봉은 전년 대비 6% 떨어진 월 6295위안(약 122만 원)으로 집계됐다. 국영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희망연봉 눈높이가 내려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민간영역에 대한 청년층의 취업 선호도와 소득 기대치 하락은 장기적 관점에서 중국의 경제 성장 동력을 저하할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특히 유능한 인재들이 공무원이나 공공기업으로 몰리는 현상은 2035년까지 중국 경제 규모를 2020년 수준의 두 배로 만들겠다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하지만 중국 지도부는 이런 현상을 크게 우려하지 않는 눈치다. 블룸버그는 청년 구직자들이 정부에 반발하기보다는 합류하길 원한다는 사실에 오히려 안도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시 주석은 지난달 쓰촨성 이빈대학을 방문했을 때 졸업생들에게 “높은 직책에 적합하지 않으면서도 낮은 직책을 원하지 않는 상황은 만들지 말아야 한다”면서 “하룻밤에 부와 명성을 얻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