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서 ‘신라면 레드 슈퍼 스파이시’ 일부 제품 판매 중단…"국내선 판매 안해"
농심의 신라면 수출 일부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돼 리콜됐다. 해당 제품은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제품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슬란드에서 판매 중인 농심의 수출제품 ‘신라면 레드 슈퍼 스파이시(Shin Red Super Spicy)’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면서 현지에서 리콜 명령과 함께 판매가 중단됐다. 검출된 물질은 살충제로 쓰이는 이프로다이온(Iprodione)으로, 발암물질로 분류되며 과일과 채소의 진균병을 막는 살균성분으로 알려진다. 현지 당국의 검사 결과 유럽 기준이 0.01ppm인데 반해 농심의 제품에서는 0.025ppm이 검출됐다.
다만 수출 중인 ‘라면 레드 슈퍼 스파이시’ 전체 제품이 리콜된 것은 아니라, 일부 생산라인에서 생산된 제품만 리콜 결정을 받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유럽기준으로는 발암물질 2급으로 분류되지만 WTO(세계무역기구)에는 해당 기준이 없다. ‘신라면 레드 슈퍼 스파이시’는 수출용 제품으로 국내 공장에서 제조되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일부 생산라인에서 이상물질 혼입을 의심하고 있다”면서 “일부 제품만 리콜을 받았고, 나머지 대부분의 제품은 정상 판매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체적으로 독일의 분석 기관에 의뢰한 결과 아동이 먹어도 이상이 없다는 수준의 검사 결과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최근 들어 식음료 업계에서 유해 물질 논란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전날 스타벅스는 증정품(굿즈)에서 발암물질 검출을 인정하면서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사과하며, 캐리백 지참시 무료 음료 쿠폰 3장을 지급하고, 새롭게 제작한 서머 캐리백을 재증정하기로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SNS(소셜네트워크시스템)에 ‘펩시 제로슈거’의 일부 500㎖ 페트병 용기와 뚜껑에서 땀냄새와 유사한 악취가 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를 받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관련 내용은 내용물에는 문제는 없고, 페트병이나 뚜껑 등에서 발생한 문제”라며 “식약처에서 현재 안성공장을 조사 중이고, 회사 역시 자체적으로 외부 공인 기관에 조사를 맡긴 상황”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이달 초 판매 중인 물티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되자 제품을 전량 회수하며 진화에 나섰다. 이 회사는 이달 말 ‘베비언스 온리7 에센셜55 캡 70매’ 물티슈에 CMIT/MIT 성분이 극미량(2.4ppm) 검출됨을 확인했고, 전량 회수를 결정했다. MIT(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와 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는 미생물이 증식하지 않도록 하는 살균보존제로 국내에서는 과거 가습기살균제, 치약, 샴푸 등에 사용했지만 현재는 생활 화학 제품 내 함유금지 물질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