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50%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매각익 감소가 주요 원인이다. 한화생명은 다만 일반보장성 수입보험료가 20% 가까이 증가해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한화생명은 29일 2022년 상반기 실적발표를 통해 상반기(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이 10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4% 감소했다고 밝혔다.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7% 감소한 4174억 원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매각익 감소와 상반기 실시한 특별상시 전직 지원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RBC 비율은 전 분기(22년 1분기) 대비 7.7% 오른 167.7%를 기록했다. 최근 한화생명의 RBC는 시장금리 급등으로 인해 변동성을 보였으나 상반기 국내 후순위채 발행, 변액보증 헤지 비율 확대 등으로 인해 전 분기 대비 개선됐다.
한화생명은 "물가 급등과 경기 둔화가 우려되는 변동성이 큰 최근 환경이지만 고수익 일반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보험 본연의 주요 실적이 개선됐다"며 "내년에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도 착실히 대비해 계속해서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라고 했다.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와 수입보험료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이 견고한 수준을 유지하며 보험 본연 이익도 올랐다.
신계약 APE는 865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다. 최근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시그니처 암보험’ 등 일반보장성 보험 상품 판매 호조의 결과다. 신계약가치 수익성 또한 50% 이상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6조 4780억 원을 기록했다. 보장성 및 저축성 보험 판매가 확대됐고, 특히 일반보장성 수입보험료가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하며 보장성 수입보험료의 성장을 견인했다. 수익성 높은 다양한 보장성 상품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내년 신회계제도에서도 안정적 수익구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 본연 이익은 사차익과 비차익의 동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14.3% 증가한 4166억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