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코로나19 방역과 파출소 치안 점검 나서며 민생행보
중대본 회의 첫 주재하며 "전문가가 직접 국민께 설명토록"
신촌지구대 격려방문해 "술집 많아 바글바글하고 힘든 곳"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처음 20%대로 내려앉은 여론조사 결과가 29일 발표됐다. 윤 대통령은 이에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일선 파출소 현장점검을 하는 등 민생행보에 나섰다.
한국갤럽 여론조사(26~28일 전국 성인 1000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상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28%에 그쳤다. 전주보다 4%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2%포인트 올라 62%를 기록했다.
정권 초반부터 대통령 지지율이 30% 아래로 내려간 건 이례적인 현상이다. 전임 정권들의 경우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임기 후반인 지난해 4월에야 30%를 밑돌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 정국을 제외하고는 임기 중반인 2015년 초에 20%대로 떨어졌다.
심상치 않은 지지율 하락세에 윤 대통령은 이날 휴가철 국민안전을 점검하는 행보를 보였다.
먼저 윤 대통령은 처음 중대본 회의를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광화문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일상회복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위중증·사망을 최소화하는 게 정부의 방역·의료 대응 목표”라며 “코로나19 대응 의사결정이 전문가에 의해 이뤄지고 과학적 데이터와 근거에 기반 한다는 원칙 아래 방역에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조치로 윤 대통령은 민간 전문가 회의체인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자문위)를 언급하며 “전문가가 직접 중대본 회의에 참석하고 의사결정 근거와 결과도 국민께 직접 설명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자문위원장을 중대본 ‘코로나19 대응 본부장’으로 임명해서 이런 역할을 수행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용산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는 민간 전문가의 역할을 자문에 국한시키지 않고, 중대본 참여를 통해 의사결정 과정 참여와 대국민 설명까지 맡기겠다는 조치다.
윤 대통령은 또 서대문경찰서 신촌지구대를 방문했다. 휴가철 유동인구가 많은 곳인 만큼 치안 유지 활동을 격려하기 위함이다.
윤 대통령은 지구대 경찰들을 만나 “요새도 이 주변에 술집이 많은가”라고 물으며 “여기가 사건이 많은 파출소인데 저도 학생 때 술 먹고 지나가다 보면 여기가 바글바글하고 힘든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휴가 계획을 묻다 강원 강릉을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강릉이 외가이기도 하고 근무를 해봤는데 막국수를 잘하는 집이 참 많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