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커피의 경우 브랜드 로고나 카페 외관에 노란색을 사용하고 있고, 컴포즈커피도 간판에 노란색을 쓰고 있습니다. 빽다방의 경우 파란색 간판에 노란색을 포인트로 사용해왔는데요, 최근에는 아예 간판을 노란색으로 단 가게들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서로 경쟁하는 저가 커피 브랜드인 만큼 간판 색상에서 차별화를 꾀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왜 세 브랜드 모두 간판을 노란색으로 만든 걸까요? 이들이 다양한 색깔 중에서도 노란색을 선택한 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색은 서로 다른 주파수의 파동인데요. 사람의 눈은 물체가 반사하는 빛의 파동 주파수를 통해 색을 인식합니다. 우리 눈의 망막 위에는 시세포인 원뿔 모양의 원추세포가 있고 이 원추세포가 색을 감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노란색은 단일파장 색상 중 원추세포가 가장 잘 반응하는 색입니다. 그만큼 눈에 잘 띄기 때문에 경고판 표시 등에도 노란색을 자주 사용하죠.
저가 브랜드가 노란색을 애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마케팅에 상대적으로 큰 비용을 쓸 수 없는 저가 브랜드는 적은 비용으로 큰 마케팅 효과를 얻어야 하는데요. 간판이나 로고 등에 눈에 잘 띄는 노란색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죠.
저가 프랜차이즈 카페뿐만 아니라 이마트 저가 브랜드인 ‘노브랜드’도 노란색을 대표 색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노브랜드의 제품은 노란색 바탕에 검은색으로 ‘No Brand’라는 글씨만 적혀 있는 단순한 패키지가 주를 이루는데요. 포장 색상을 최소화해 인쇄 횟수를 줄이고 포장지 등에 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또 1등 메가커피가 노란색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저가 커피시장에서 노란색이 대세가 된 이유이기도 한데요.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1등 기업을 모방하는 마케팅은 후발 업체들은 마케팅 비용 등을 줄일 수 있어 선호하는 마케팅 전략 중 하나입니다.
하워드 슐츠는 녹색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 “일상에 지친 소비자들을 경이로움과 낭만 어린 커피전문점으로 초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는데요. 회색 빌딩으로 가득한 도심 한폭판에 스타벅스라는 녹색 나무를 심겠다는 의도입니다. 편안하고 안정적인 느낌의 초록색은 ‘스타벅스 그린’이라 불리며 스타벅스의 정체성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최근 가장 ‘핫’한 색상이라고 하면 보라색을 꼽을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10일 출시 예정인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시리즈 신제품에 ‘보라퍼플’ 색상을 적용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전 세계 MZ세대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세계적으로 두터운 팬덤을 가지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상징 색상이 바로 보라색이기 때문이죠.
이처럼 브랜드의 상징색을 활용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컬러 마케팅’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데요. 시각적 요소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소비자들에게 특정 색상을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알록달록 다양한 색상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