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하반기 먹구름…이차전지 소재 등 신사업으로 돌파구 찾는다

입력 2022-08-0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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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ㆍ현대제철ㆍ동국제강 신사업으로 하반기 불확실성 대비

세계 경기침체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철강업계의 하반기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들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신사업이 불확실한 하반기 버팀목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기로 (사진제공=현대제철)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7월 주문 물량부터 유통향 열연강판과 수입 대응재 열연 가격을 t당 5만 원 내렸다. 열연강판을 생산하는 또 다른 철강사인 현대제철도 시장 추이를 봐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가 가격을 우선으로 내린 만큼, 현대제철도 비슷한 가격 인하 폭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양사가 열연강판 가격을 인하한 데에는 수입산 가격 하락과 함께 철광석 등 원료 가격 약세가 영향을 미쳤다. 실제 중국 열연강판 상황만 봐도 가격 약세로 국내 철강사들의 상황이 더욱 악화할 우려가 나온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열연 가격은 20개월 만에 600달러대 밑으로 하락했다. 열연은 자동차·가전 등에 쓰이는 철강재로, 지난달 중순 t(톤)당 621달러였던 중국 열연 내수가격이 지난주 522달러로 한 달 만에 약 16% 떨어졌다.

철강사들은 이런 불확실성 속에 직면해 있지만 신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계속 찾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사들은 지난해부터 신사업에 관심을 두고, 올해부터는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달 그룹 내 사장단 및 전 임직원을 소집한 가운데 그룹경영회의에서 "위기일수록 방어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오히려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고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친환경 인프라, 친환경 미래소재 등 미래 먹거리로 적극 육성 중인 신사업의 추진 속도를 높여 나갈 의지를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3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철강 중심의 사업 구조를 친환경 인프라, 친환경 미래소재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올해 들어 그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2분기 포스코의 매출액은 19조3310억 원이었다. 친환경 인프라(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건설·포스코에너지)의 매출액 합계는 19조4510억 원으로 철강부문의 매출 비중을 뛰어넘었다.

철강 업황이 최악으로 치달은 2020년 1·2분기를 제외하면 신사업 부문 매출이 철강 부문을 능가한 것은 처음이다.

이렇다 보니 포스코의 신사업 투자는 이어지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 양·음극재부터 실리콘 음극재 생산기술 등을 포함해 최근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해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사업을 일원화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또 2일 철광석 공급사 발레(Vale)와 협력해 저탄소 철강원료 확보를 위한 분야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신사업으로 불확실한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은 고강도·초경량 신소재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대응하고 있다.

전기차가 무거운 배터리를 싣고 다녀야 하는 만큼 경량화 기술인 '핫스탬핑 공법'과 함께 수소차의 핵심 부품인 연료전지 금속분리판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독자 개발한 전기차용 특수강은 자동차 주행 정숙성 및 내구 수명 증가의 효과를 인정받아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 신기술 인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동국제강도 고부가 강판인 '컬러강판' 시장 확대를 위해 방화문 사업에 나선다.

컬러강판 제조에서 더 나아가 가공품 직접 판매를 위해 방화문 외 다양한 신사업으로의 진출을 추진한다. 동국제강은 수년 전부터 관련 기술을 개발해 왔다. 지난해 8월 동국제강은 부산공장에 연 10만 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가진 컬러강판 전용 생산 설비를 증설했다. 총 9개 생산설비에서 연 85만 톤 분량의 컬러강판을 생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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