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고발로 진행되는 수사에 '사법 리스크' 표현 매우 유감"
"반사이익 아닌 최선으로 선택받는 정당 만들겠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인 이재명 의원은 3일 '사당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지금까지 우리가 그랬으니까 이재명도 그러겠지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길 바란다"고 일침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당화에 대한 우려를 왜 하는지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 민주당은 이미 시스템에 의해서 움직이는 공당"이라며 "본인들 공천 걱정하지 말고 당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국민과 당원이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은 이재명 개인의 당이 될 것이라는 일부 친문 세력의 우려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그는 "민주당은 특히 공천과 관련해서 당원 50%, 국민 50%의 경선 거치도록 하는 명확한 시스템이 있다. 국가와 국민에 대한 충성심과 열성, 실력을 갖춘 경쟁력 있는 후보라면 이 시스템에 의해 당원과 국민의 판단과 선택을 받을 권리가 보장된다"며 "다름이라는 것은 배제나 투쟁의 대상이 아니고 역할 분담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중요한 재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와 다르면 내 편, 아니면 배제하거나 투쟁의 대상으로 여기는 그런 분위기가 일부 있는 것 같다.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며 "저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역할 분담을 적절하게 해서 우리 국민의 지지를 최대로 받아내고 그걸 통해서 총선과 대선에서 이기는 정당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법 리스크' 우려에 대해서는 정치 개입으로 규정하며 "팩트를 지적하라"고 반박했다.
그는 "기소ㆍ수사권을 가진 검찰과 경찰이 정치에 개입하고 영향을 주고 특정 정치세력의 정치적 이익에 동화하는 나라는 없다. 이건 가장 심각한 국기문란행위"라며 "국민의힘의 고발에 따라 수사를 하는 것을 사법 리스크라고 표현하는 것 자체는 매우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수사를 받고 있으니 리스크다'라고 말할 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이 점을 잘못했기 때문에 문제다' 이렇게 지적하라"며 "고발 당했더라, 수사 받더라 이 자체로 문제 삼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토로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의 과제로 '최선으로서 선택 받을 수 있는 정당'을 만드는 것을 꼽았다.
그는 "유능한 민생 정당으로 혁신하고 국민 속에서 국민당원과 소통하고 강하고 유능한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해냄으로써 국민이 미래를 맡길 만한 대안 세력, 주권 정당으로 충분하다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이번 전당대회 과정이 국민들에게 신뢰와 사랑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 다음 세대가 살아갈 세상에 대한 뚜렷한 희망과 비전을 만들어 제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당심과 당의 괴리를 지적하며 개선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민심, 당심과 여의도의 마음이 너무 불일치한다는 걸 최근에 실감했다. 다른 정도가 아니라 배치되는 상태도 종종 보인다"며 "결국은 당원과 당의 소통의 부재(가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젊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의견을 좀더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의견 개진을 넘어서 행동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저는 이걸 국민주권을 실질적으로 행하사는 능동적인 노력으로 존중하고 격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의 적극적인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과 '양아(양심의 아들)' 등에 대한 우호적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당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근본적으로는 당원과 당, 국민과 당의 간극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자유롭게 의사 표출이 전달 의사에 대해 충분한 검토 피드백 이뤄지고 이견에 대해서는 충분한 논쟁을 할 수 있으려면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욕하는 플랫폼'을 제안했던 것에 대해서도 "문자폭탄 등을 하느니 자유로운 의사표현 게시판도 플랫폼으로 좋지 않겠냐는 취지였다"며 "자유롭게 하면 문자폭탄이 오히려 줄어들지 않겠나"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