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통 공룡인 월마트가 실적 전망을 대폭 낮춘 데 이어 전격 구조조정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월마트는 임직원들에게 구조조정을 통보하기 시작했다. 이번 구조조정에는 구매관리와 글로벌 기술, 부동산 부문 인력이 대상에 포함됐고, 감원 규모는 200명 수준이다.
현재 월마트는 미국에서 10만 명가량의 정규 관리직원을 두고 있으며, 전체 고용 인력은 170만 명(올해 1월 말 기준)으로 미국 최대 고용주로 통한다. 전 세계로 확대하면 고용 인원은 230만 명에 달한다.
이 같은 소식은 월마트가 수익 악화를 경고한 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 지난주 월마트는 재고 증가와 재고 처리를 위한 가격 인하 조치로 인해 올해 남은 기간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실적을 내놓았던 5월 당시 2분기 영업이익이 소폭 늘어날 것이라고 점쳤는데, 불과 두 달여 만에 가이던스를 낮춰 잡은 것이다.
블룸버그는 미국 소비자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으로 식품 가격 등이 인상되면서 의류와 내구재 구매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마트 대변인은 회사가 구조조정을 함에 따라 인력 축소가 있다고 확인하면서도 다른 영역에 투자하고 일부에서는 새로운 고용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고용 속도를 늦추거나 감원에 나서는 기업이 속속 늘어가고 있다. 미국 자동차 기업 포드도 수천 명 가량의 사무직 근로자에 대해 감원을 준비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 등 빅테크 기업은 고용속도를 줄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