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대표 발탁해 세대교체’ 아모레퍼시픽...내부 잡음 왜?

입력 2022-08-04 14:00수정 2022-08-0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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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회장 장녀 서민정 씨 지분 높은 이니스프리ㆍ에스쁘아 40대 대표로 교체…일부선 인사 불만도

▲아모레퍼시픽 사옥 (출처=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이 40대 경영진을 대거 발탁하며 젊은 조직으로 거듭난다. 중국에 치우친 사업 개편과 디지털 강화로 급변하는 트렌드를 쫓기 위해서다. 하지만 조직 내부에서는 과도한 세대교체 인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일자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백화점 디비전’으로 묶여 있던 백화점 채널 영업 조직을 각 브래드 산하 영업조직으로 분산시키고, 국내외 면세 사업은 단일 조직으로 통합했다.

40대 임원을 전면 내세우는 인사도 단행했다. 이니스프리 대표에는 1978년 생인 최민정 아모레퍼시픽그룹 전략 디비전장을 발탁했고, 에스쁘아 대표에는 1979년 생인 이연정 BM 팀장을 앉혔다. 1973년 생으로 아모레퍼시픽의 품질 디비전장을 거친 유승철 대표에게는 코스비전을 맡겼다. 이와 함께 노병권 마케팅 부문장은 데일리뷰티 유닛장으로 승진했다. 노 유닛장은 1978년 생으로 40대 중반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에 치우친 사업 개편과 디지털 강화 등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젊은 피를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대 매출 지역인 중국 내 사업 부진으로 올해 2분기 영업손실 109억 원을 기록하며 ‘어닝 쇼크’를 보였다. 매출은 19.6% 감소한 9457억 원을 기록했다.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2조2892억 원, 영업이익 1603억 원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9%, 46.9% 감소했다.

▲서민정 담당 (출처=아모레퍼시픽)

후계 승계 작업에 막이 올랐다는 시각도 나온다. 서경배 회장의 장녀인 1991년생 서민정 씨는 아모레퍼시픽의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으로 후계 1순위로 꼽힌다. 작년 말 기준 서 담당은 아모레퍼시픽 보유 지분은 보통주 241만2710주(2.93%), 종류주 14만1000주(1.04%)에 불과하지만 계열사인 이니스프리(18.18%)와 에뛰드(19.5%) 에스쁘아(19.52%) 등의 지분은 적지 않다.

계열사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 후 모회사와의 합병 등을 통해 서 담당의 지배력을 늘리거나, 지분 증여 시 세금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특히 이니스프리와 에스쁘아 등 서 담당의 지분이 높은 계열사에 젊은 임원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향후 서 담당의 영향력 강화를 노린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젊은 피를 앞세우면서 이에 따른 내부 잡음도 일고 있다. 40대 대표를 내세우면서 주요 부서 팀장들이 이보다 연령대가 낮은 80년대 생으로 대거 교체하면서다. 기존 주요 부서 팀장들은 70년대생들이 주축을 이뤘지만, 이번 인사로 기존 팀장들이 팀원으로 보직이 변경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내부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진정한 ‘브랜드 컴퍼니(Brand Company)’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변화하는 고객 및 시장 환경 중심의 체질 개선을 이룸으로써 비전 달성을 향한 도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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