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은 투심에 업계1위 올리브영도 상장 철회···컬리·오아시스는 “일정대로”

입력 2022-08-0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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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매장. (사진=CJ올리브영)

증시 상황이 악화되면서 상장을 준비하던 기업들이 줄줄이 IPO(기업공개) 작업을 연기하거나 철회하고 있다. H&B(헬스앤뷰티) 업계 1위 CJ올리브영이 최근 IPO 일정을 잠정 중단키로 하면서 관련 업계에 충격을 줬다. 하지만 자금 투입이 필요한 이커머스 업체들은 여전히 일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4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최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계획을 잠정 철회하고 이달 중으로 예정됐던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하지 않기로 했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11월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연내 상장하기 위한 절차를 밟던 중이었다. 증권가에서는 기업가치를 최대 4조 원까지 평가하면서 하반기 기업공개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로 꼽았다. CJ올리브영의 주요 주주는 CJ(51.15%), 이재현 회장의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11.04%), 딸 이경후 CJ ENM 경영리더(4.21%) 등이다.

최대주주는 CJ지주회사지만 오너가 3세들의 지분이 많아 CJ올리브영의 IPO가 경영승계의 핵심 키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이 때문에 이번 상장 연기도 오너가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회사 측은 ‘기업가치만 고려했다'며 선을 긋고 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할때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기 어렵다는 주주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CJ올리브영은 향후 증시 상황이 나아지면 상장 작업을 재개할 방침이지만 내부에서는 최소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IPO 대어로 꼽히는 SSG닷컴 역시 공식적인 언급은 하고 있지 않지만 사실상 올해는 넘길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은 지난 해 10월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지만 아직까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지 않았다.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6개월 이내에 상장해야 하는 만큼 물리적으로 연내 상장은 물 건너 간 상황으로 보인다.

SSG닷컴은 상장 시점을 못 박지도 않은 만큼 증시 입성 부담이 덜하고 자금 여력도 있어 경쟁사들에 비해 전체적으로 여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SSG닷컴은 2018년 어피니티·BRV 투자자들과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해 2019년 7000억 원을 유치했고, 올 2월에도 3000억 원 추가 유치해 총 1조 원의 투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시장상황을 보면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면서 “주관사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적절한 시기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컬리와 오아시스마켓 등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가능하면 상장을 일정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김슬아 컬리 대표가 지난 5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컬리는 ‘유니콘 기업 특례 요건’을 적용받으며 적자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는 시가총액 1조 원 이상인 기업이 상장 적격성을 인정받으면 적자가 나더라도 상장이 가능하도록 허용해주는 제도다. 컬리는 3월28일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는데 거래소 심사가 지연되면서 상장 시점이 계속 밀리고 있다. 예심 기간은 영업일 기준 45일로 통상 2~3개월이 소요되는데 증시 상황이 악화되는데다 김슬아 대표의 낮은 지분율 등이 지적되면서 계속 연기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는 이달 중 상장위원회를 열고 컬리의 상장 예비심사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컬리가 연내 IPO에 성공하면 새벽배송 1호 상장 기업이 된다.

컬리 관계자는 “상장 예비심사만 통과된 이후 6개월 이내에만 상장하면 되는 만큼 좋은 시기를 봐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라이벌인 오아시스마켓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일정대로 추진하고 있다. 올 상반기 유니콘기업 반열에 이름을 올리며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을 인정받은 것은 호재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주관사 미팅을 이어가면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상장 의지는 변함이 없는 만큼 잘 마무리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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