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5년 시작한 베니스 비엔날레 카탈로그 98권도 전권 수집
류수진 현대카드 브랜드본부장 “원서 이해 돕는 운영할 것”
지난 4일 현대카드 아트 라이브러리 개관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홍남경 현대카드 브랜드기획4팀 팀장은 모마(MoMA) 전체 도록 710권을 전부 수집한 과정을 전했다.
현대카드 아트 라이브러리는 6000여 점의 현대미술 관련 희귀 원서를 만나볼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다. 권당 약 3000만 원의 고가 도서나 훼손 우려가 있는 책의 경우 전시장에 마련된 장갑을 끼고 관람하는 등 관람객이 도서의 질감을 최대한 느낄 수 있는 방식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현대미술을 향유하도록 이끈다는 설명이다.
93년 전인 1929년,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 The Museum of Modern Art)이 세잔, 고갱, 반 고흐 등 유럽 인상파 작가의 작품을 한 데 모아 연 최초의 그룹전 도록이나 모마의 대표적인 흥행 전시인 ‘인간 가족 사진전(The Family of Man)’ 등의 도록도 소개된다.
1955년 모마에서 열린 ‘인간 가족 사진전’은 인종, 국적을 떠나 사람의 희로애락과 생로병사를 다룬 사진전이다. 전 세계 순회 공연을 통해 1950년대 우리나라에서도 전시된 바 있다. 이 사진전이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해당 도록은 지금까지 가장 많이 팔린 사진전 도록이 됐다.
베니스 비엔날레 카탈로그 98권도 전권 구비했다. 1895년의 최초 에디션부터 영어가 병기되고 흑백이 컬러로 전환되는 등의 변화상이 담긴 1980년대 기록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아트 라이브러리의 도서 큐레이션은 소피 카볼라코스 모마 필름 부문 큐레이터, 질리안 수아레즈 모마 라이브러리 총괄, 야스밀 레이몬드 독일 프랑크푸르트 슈테델슐레 예술대학 학장, 클래리 윌리스 영국 터너 컨템포러리 미술관장의 도움을 받았다.
4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소피 카볼라코스는 ‘무빙 이미지 룸’을 통해 도서뿐만 아니라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준 1960~70년대 미디어아트 78점을 관람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백남준의 ‘글로벌 그루브’, ‘비디오 신디사이저’를 대표로 손꼽았다.
수집된 도서 등 작품은 현대카드 다이브 앱에서 검색할 수 있다. 여성이 제작한 작품, 70년대 만들어진 이미지 등의 카테고리 묶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도서의 경우 전체가 원서인 만큼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관람객 대상 해설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류수진 현대카드 브랜드본부장은 “라이브러리 직원이 도움을 주며 함께 관람하는 보조적인 운영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카드 아트 라이브러리는 9일 정식 개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