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은 올해 '지누스 매트리스' 창사 이래 최대 M&A
롯데쇼핑도 한샘+하이마트 토탈서비스 효과 기대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고 사회 전반적으로 ‘워라밸’, ‘플렉스’ 등 삶의 질을 높이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리빙 용품과 인테리어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유통업계는 리빙 상품군을 강화하면서 새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다.
13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백화점을 중심으로한 유통업계는 가구, 주방, 인테리어 등을 아우르는 리빙 분야를 새 먹거리로 꼽고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타임스퀘어점을 '프리미엄 생활 전문관'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앞서 신세계 타임스퀘어점은 2020년 말 건물 2개 동 중 한 동 전체를 100개 이상의 생활 브랜드로 채우고 리빙관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지난 달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LX지인 인테리어를 상권 최대 규모로 소개하며 가전·가구·인테리어까지 아우르는 서남권 대표 생활 전문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실행중이다. 타임스퀘어점 7층에 소개된 LX 지인 인테리어는 나뚜찌, 프리츠한센, 까사미아 등 기존 타임스퀘어점 리빙관에 입점한 프리미엄 생활 브랜드의 제품으로 꾸며 인테리어와 가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리빙관에 입점된 브랜드로 꾸민 LX의 모델하우스는 인테리어 상담 이후 연계 구매까지 이어지는 등 고객 호응을 얻고 있다. 타임스퀘어 점에는 올 하반기에는 에이스와 시몬스의 프리미엄 단독 매장도 열고 가전 매장을 확장하는 등 콘텐츠 보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신세계백화점 본점에는 '까사미아'를 입점시키면서 리빙 카테고리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조인영 신세계백화점 라이프스타일 담당 전무는 “건물 전체를 리빙관으로 바꾸는 등 혁신적인 시도를 선보인 타임스퀘어점이 서남부 대표 생활 전문관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차별화 콘텐츠를 통해 업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2년 가구업체 리바트, 2018년 건자재업체 한화L&C 등을 인수하며 리빙 사업 보폭을 넓혀왔다. 올해는 3월 창사 이래 역대 최대 규모 인수·합병(M&A) 금액인 8947억 원을 투입해 ‘미국 아마존 매트리스 판매 1위’ 기업 지누스를 인수하며 리빙 사업 확대에 방점을 찍고 있다.
경기도에 본사가 있는 지누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1238억 원, 영업이익은 743억 원을 기록했다. 세계 최초로 침대 매트리스를 압축 포장한 뒤 상자에 담아 배송해주는 기술을 상용화하면서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에서 30%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지누스 인수를 포함해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패션·식품과 함께 그룹의 4대 핵심 사업으로 리빙을 낙점하고 2030년까지 매출을 2021년(2조5000억 원) 대비 2배인 5조 원대로 키우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누스 인수로 리빙 사업 부문 매출이 3조6000억 원 수준으로 커졌다.
롯데쇼핑도 리빙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2995억 원을 출자해 국내 인테리어 1위 업체 한샘 경영권을 인수하는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IMM PE의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현재 지분율은 5%대로 높지는 않지만 IMM PE가 지분을 매각할 때 우선 매수권을 롯데쇼핑이 갖고 있어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백화점을 포함해 한샘, 하이마트로 리빙분야의 토탈 서비스를 구축할 체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리빙 상품군은 한번 이용한 업체를 계속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충성 고객 확보에 도움이 될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리빙 분야는 유통업계의 구미를 당기는 요소가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