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 불이행 위험 커질 듯
8일 KDB미래전략연구소는 ‘한계기업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2011년 1353개였던 한계기업이 2016년 2165개, 2021년 4478개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한계기업 비중 역시 2011년 10.2%에서 지난해 18.3%로 꾸준히 늘었다.
한계기업은 영업활동을 통한 이익 창출이 목적인 기업이 경쟁력이 낮아져 외부의 자금 지원 없이 자력으로 기업활동 유지와 성장이 어려운 기업을 뜻한다. 한국은행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인 기업을 한계기업이라 정의했다.
한계기업 수는 기업 규모와 무관하게 증가했다. 대기업 경우 2011년 127개에서 지난해 186개로 1.4배 증가했으며, 중소기업은 2011년 1225개에서 작년 4288개로 3.5배 늘었다.
업종별로도 전반적인 증가 추세를 보인 가운데 최근 숙박 및 음식점업과 부동산 및 임대업의 증가 폭이 큰 편이었다.
한계기업의 취약화 및 만성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계기업 중 영업손실 3년 연속인 기업 수와 비중은 2011년 이후 2021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2011년 615개사에 불과하던 3년 연속 영업손실 기업은 지난해 2519개사로 4배 증가했다.
특히 최근 10년간 2회 이상 한계기업이었던 기업은 지난해 기준 5651개로 전체 분석 기업 중 23.1%를 차지했다. 2016년 2493개, 13.3% 대비 9.8%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박찬우 KDB미래전략연구소 미래전략개발부 연구위원은 “한계기업은 기업 규모, 영위 업종 등의 차이와 무관하게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영업 실적과 재무구조에서 열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장기화하면서 기업의 생산원가 부담이 높아지며 수익성이 악화할 경우,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차입이자율 대비 기업의 낮은 수익성이 지속될 경우 대출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채무불이행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