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증시가 반등하면서 주가연계증권(ELS)의 조기 상환이 급증한 것 나타났다. ELS 상환금액이 늘자 반토막 났던 발행금액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8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8월 들어 5일까지 5거래일간 ELS 상환 금액은 294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 한 달 상환금액(6288억 원)의 47.25%로,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최근 ELS 시장에서 상환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이달 말까지 7월 상환액의 2배 가량의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조기 상환 상환 급증세가 전체 상환 금액을 늘리고 있다. 8월 중 중간평가 대상이 되는 금액 중 5%가 조기 상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이후 발행된 금액 중 중간 평가 대상에서 조기 상환에 성공한 비율은 12.4%로 7월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게 유안타증권의 설명이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반등 중인 데다 올해 2월에 발행된 ELS의 기준 가격이 낮아진 것이 ELS조기 상환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S&P500지수는 올해 초 부진에서 벗어나 6월 부터 반등을 시작, 최근 주가가 6개월 전 대비 95%에 근접 중이다. 유로스톡스50(Eurostoxx50)지수와 코스피 지수도 7월부터 조금씩 주가가 오르는 추세다.
특히 닛케이225(NIKKEI225) 지수는 6개월 전 대비 오히려 주가가 3% 이상 오르는 등 반등에 성공한 상태다. 닛케이 지수만으로 기초 자산을 구성했다면 대부분 조기 상환에 성공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2∼3월 글로벌 증시 약세로 ELS 발행 기준가가 낮아졌다“며 ”글로벌 증시가 현 가격대에서 다시 약세로 전환하지 않으면 3분기 중 조기 상환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ELS 발행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8월 중 발행 대비 상환 비율은 87.9%를 기록 중이다. 이는 7월(53.9%) 대비 3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ELS 발행금액은 금리인상 기조와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인해 1년여 만에 반토막으로 줄어든 상태다. 올해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2021년 1분기 15조2369억 원에서 2분기 13조6175억 원으로 감소한 후 3분기(10조8247억 원), 4분기(9조5515억 원)에 이어 올해 1분기 9조3581억 원, 2분기 8조7309억 원을 기록 중이다.
정 연구원은 “발행 대비 상환 비율이 100%에 근접하고 있다”며 “ELS 투자 가능 자금이 늘어 발행도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