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피자 빅3 업체들이 부진한 가운데 파파존스가 나홀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성비 브랜드들의 약진, 냉동 피자 수요 증가에도 파파존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매장 수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맛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 냉동 도우가 아닌 저온 숙성 도우를 사용하는 등 경쟁사와 다른 전략을 채택한 것이 주효했다.
10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파파존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상승세를 유지했다.
한국파파존스는 2020년에 매출액 기준으로 미스터피자를 누르고 사상 처음으로 피자헛, 도미노피자와 함께 프랜차이즈 피자 ‘빅3’에 합류했다. 당시 파파존스 매출은 525억원으로 미스터피자(467억 원)를 따돌렸다.
지난해에는 주요 배달 피자 업체 중에서 유일하게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승했다. 한국파파존스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617억 원, 영업이익은 40% 증가한 63억 원을 달성했다.
매장 수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파파존스 매장 수는 233개로 작년말(218개) 대비 15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업계 1위인 도미노피자(475개 → 478개) 매장 수는 3개 늘었고, 피자헛은 396개로 동일하다.
최근 대형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음을 감안할때 파파존스 피자의 성장세는 눈에 띈다. '피자스쿨'을 비롯한 가성비 브랜드들의 인지도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피자 가격이 2만 원을 훌쩍 넘는 반면, 가성비 브랜드의 제품 가격은 1만~1만5000원대에 불과하다.
여기에다 냉동 피자 시장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칸타 등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국내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1267억 원으로 2020년(966억 원) 대비 31.3% 성장했다.
반면 프랜차이즈 피자 시장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외식업계에 따르면 2017년 2조 원에 달하던 국내 프랜차이즈 피자 시장은 2019년 1조5000억 원까지 하락했다. 올해는 1조2000억 원까지 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위기 상황 속에서 파파존스는 품질에 더욱 신경을 썼다. 냉동 도우를 쓰는 타사와 달리 파파존스는 3일간 저온 숙성한 도우를 사용한다. 소스는 토마토를 100% 갈아서 쓴다. 토마토소스에 물을 섞는 페이스트를 사용하는 경쟁사와 차별화했다. 토핑의 경우 파파존스는 매일 매장에서 야채 원물을 손질한다.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도 인지도 상승에 크게 한몫했다. 대표적으로 평가원이 손님으로 가장해 개별 매장의 운영 전반을 체크하는 '미스터리 쇼퍼' 제도는 10점을 만점에 8점 이하를 받는 매장에 패널티를 부과한다.
파파존스는 상승세를 유지하고자 신제품을 지속해서 출시한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 ‘햄 머쉬룸 식스 치즈 피자’를 선보였다. 신제품에는 양송이 버섯과 햄, 6가지 치즈가 들어가 진한 치즈 맛과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파파존스는 2020년부터 연예인 등을 모델로 기용해 1년 단위로 신규 TV CF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전속 모델로 배우 신민아를 발탁했다.
한국파파존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부수적인 요인을 바꾸려는 시도보다 정통 아메리칸 피자를 만들겠다는 기본 원칙을 지켜나가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